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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 노린 영주 새마을금고 강도…범행 전 치밀한 준비

범행에 쓸 오토바이 타지역에서 훔쳐…각종 장비 준비도
상대적 허술 새마을금고 타깃…차량 블랙박스에서 덜미

(영주=뉴스1) 피재윤 기자 | 2018-07-21 13:13 송고
지난 19일 오후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용의자 A씨(36)가 영주지역 한 병원 앞에서 검거돼 영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짧게 "죄송합니다"로 답했다. 2018.7.19/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지난 16일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에서 4300만원을 훔쳐 달아난 복면강도 용의자가 범행을 실행에 옮기기 전 치밀한 준비를 통해 완전범죄를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영주경찰서는 용의자 A씨(36)가 주도면밀하면서도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전에 복면과 모자, 장갑, 흉기 등을 준비하고, 범행에 이용할 오토바이는 하루 전날 인근지역 안동에서 훔쳐 가져왔다. 

A씨는 범행을 실행할 타깃도 특정 금융기관보다는 인적이 드문 한적하고 상대적으로 보안 기능이 허술한 금융기관을 골랐다. 

범행 이후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흔적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제거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로 경찰은 수사 초기 용의자를 특정하고 추적하는 적지 않은 애를 먹었다.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용의자가 지난 15일 오후 안동시 옥동에서 범행에 이용된 오토바이를 훔치기 전 CCTV에 촬영된 모습(독자제공) © News1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용의자가 지난 15일 오후 안동시 옥동에서 범행에 이용된 오토바이를 훔치기 전 CCTV에 촬영된 모습(독자제공) © News1

그러나 A씨는 오토바이 절도 과정에서 결정적인 흔적을 남겨 꼬리가 밟혔다. 

안동의 한 배달업소 오토바이를 훔치기 위해 건물에 설치된 CCTV를 피해 사각지대로 접근했지만, 차량 블랙박스는 피하지 못했다.

배달 업소 앞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에 A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A씨는 범행에 사용한 오토바이와 흉기를 도주로 인근에 버린 후 평소와 다름없이 직장 생활을 했다. 경찰은 A씨의 도주로를 역추적,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오토바이 등을 찾아냈다. 

또 CCTV 영상 분석 끝에 A씨의 동선을 파악, 이 과정에서 A씨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포착했고 범행 3일째인 지난 19일 오후 4시35분쯤 용의자를 특정한 경찰은 영주의 한 병원 앞에서 A씨를 발견,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5~6년 전부터 영주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해 왔는데, 경영상 등의 이유로 1억 원이 넘는 부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새마을금고에서 빼앗은 돈 4380만원 중 3720만원을 개인 채무변제 등에 사용하고 660만원만 은신처에 보관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오전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사건과 관련, 영주경찰서 김형동 수사과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용의자 검거 당시 상황과 수사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7.20/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지난 20일 오전 경북 영주 새마을금고 복면강도 사건과 관련, 영주경찰서 김형동 수사과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용의자 검거 당시 상황과 수사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7.20/뉴스1 © News1 피재윤 기자


A씨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많은 빚을 지게 됐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준비하고, 범행 후에도 평소 다름없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완전 범죄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6일 낮 12시23분 영주시의 한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들고 침입, 55초 만에 직원 2명을 위협한 후 현금 43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강도와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여부는 21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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