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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이슈] 김정현, 무표정이 쏘아올린 '연예인병' 논란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7-21 11:36 송고
배우 김정현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에서 열린 수목미니시리즈 '시간‘(연출 장준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간’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남자 천수호(김정현 분)와 과거의 시간 속에 갇힌 여자 설지현(서주현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2018.7.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정현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에서 열린 수목미니시리즈 '시간‘(연출 장준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간’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남자 천수호(김정현 분)와 과거의 시간 속에 갇힌 여자 설지현(서주현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2018.7.2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물의 감정 때문에 삶이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이걸 잘 극복하고 해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매순간 놓지 않고 살려고 하고 있다."

그의 말은 진심일 수 있다. 다만 드라마는 주인공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배우 김정현이 때아닌 '무표정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연예인병이 걸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의 제작발표회에서 보였던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 없는 태도다.

김정현은 멜로 드라마 '시간'에서 재벌2세 천수호 역을 맡았다. 천수호는 '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얼음판 같은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버틴 캐릭터다. 다소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충분해 보인다.

'까칠한' 재벌2세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일까?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 그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표정이었다. 제작발표회 시작 전 포토타임에서는 여주인공인 서현이 팔짱을 끼려하자 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 의문을 사기도 했다. 급기야 기자회견장에서 "캐릭터에 몰입한 것이냐, 기분이 안 좋은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정현은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순간에도, 잠자는 순간에도 순간 순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하려 한다. 드라마를 보시면 이해가 될 수 있는데 그 에너지 자체를 전부 넣어서 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다. 인물의 감정 때문에 삶이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다. 이걸 잘 극복하고 해내야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매순간 놓지 않고 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 말미, 김정현은 돌연 눈시울을 붉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감정적으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행사 이후 '시간'은 드라마 자체보다 김정현의 무표정 논란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김정현의 입장에서는 자신은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것일 뿐인데,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에 대해서 다소 억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기분이 아닌데 그 누구도 그에게 억지로 웃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김정현이 '욕'을 먹고 있는 이유는 '메소드 연기'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드라마가 자신 뿐 아니라 작가와 연출자, 스태프, 제작발표회 행사를 기획한 홍보 담당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작품이라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작품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제작발표회는 한 작품이 시작되기 전 예비 시청자들에게 내용을 소개하고 '시청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자리다. 그 자리에서 그는 배우 김정현이 아닌 '시간'이라는 작품의 구성원으로서 함께한 것이었기에 최소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려는 예의와 노력이 필요했다.

김정현의 '무표정 논란'은 첫 방송을 앞둔 '시간'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드라마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돼 있기에 배우로서는 논란을 뛰어넘을만한 내용과 연기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라이징 스타'의 부주의로 불필요한 논란이 형성된 것이 아쉬움을 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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