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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농구장서 싸우지 마세요" 평화를 추구하는 아시아리그

(서울=뉴스1) 마카오 공동취재단, 정명의 기자 | 2018-07-20 10:41 송고
19일 마카오 동아시안 게임돔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SUMMER SUPER8' 서울 삼성과 광저우 롱라이온스의 경기. 삼성 벤치의 환호 장면. (KBL 제공) © News1
19일 마카오 동아시안 게임돔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SUMMER SUPER8' 서울 삼성과 광저우 롱라이온스의 경기. 삼성 벤치의 환호 장면. (KBL 제공) © News1

2018 서머 슈퍼8를 주관하는 아시아리그 측은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주요 나라의 프로농구 구단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전했다.
대회를 앞두고 진행된 룰 미팅 자리에서 각 구단에 '제발 코트에서 싸우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는 지난 2일 필리핀 블라칸에서 개최된 필리핀과 호주의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경기에서 벌어진 난투극과 무관하지 않다.

필리핀 로저 포고이와 호주 크리스토퍼 골딩의 거친 몸싸움과 호주 다니엘 키커트의 가격 행위에서 비롯된 양팀의 갈등은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코트는 마치 UFC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주먹질과 발차기가 쉴 새 없이 오고갔다. 무려 13명이 퇴장당했고 경기는 필리핀의 선수 부족으로 인해 3쿼터 도중 종료됐다.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 등 KBL 2개 구단을 포함해 5개 나라 8개 구단이 참가한 2018 서머 슈퍼8 대회는 비시즌에 펼쳐지는 아시아 클럽팀들의 친선전이다.
하지만 국가대항전 성격도 띄고 있어 자칫 경기가 과열될 여지가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의 국가대항전에서 해외 토픽 수준의 난투극이 벌어진만큼 아시아리그 측은 각 구단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대회 참가팀 사이에서는 블랙워터 엘리트와 NLEX 로드 워리어스 등 필리핀 구단들이 요주의 대상으로 꼽는 분위기가 있었다.

필리핀 농구는 개인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굉장히 거친 플레이와 몸싸움으로도 유명하다.

KBL 구단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의 경기를 보면서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팔을 많이 쓰고 몸싸움이 거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필리핀은 농구 규칙이 허용하는 선을 넘지는 않았다. 주최 측의 당부와 각 구단이 느낀 경각심 때문인지 치열했던 서머 슈퍼8 조별리그는 특별한 사고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 삼성은 19일 광저우 롱라이온스를 78-73으로 누르고 2승1패를 기록, 득실점 편차를 따진 결과 조 2위를 차지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오는 21일 A조 1위를 차지한 인천 전자랜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FIBA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와 필리핀의 난투극 관련 징계안을 발표했다.

난투극에 연루돼 퇴장당한 필리핀 선수 10명 모두 FIB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이전에도 비신사적인 행동을 해 경고를 받았던 캘빈 아부에바가 6경기로 가장 많았고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포고이 등 3명은 5경기 징계를 받았다.

필리핀의 빈센트 레예스 감독과 조셉 우이치코 코치는 각각 1경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레예스 감독에게는 난투극을 선동한 책임을 물어 1만 스위스프랑(약 1136만원)의 벌금을 함께 부과했다.

또 필리핀은 다음 홈 경기를 관중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호주에서는 3명의 선수가 제재를 받았다. 다니엘 키커트에게 5경기,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쏜 메이커에게 3경기, 골딩에게는 1경기 출전 정지가 각각 내려졌다.

경기 전 필리핀 홈 코트에 부착된 인쇄 장식을 합의없이 제거해 필리핀 대표팀을 자극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호주농구협회에게는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1362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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