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폭염속 차안에서 숨진 4살 여아 다니던 어린이집 가보니…

(동두천=뉴스1) 이상휼 기자 | 2018-07-20 11:02 송고 | 2018-07-20 11:07 최종수정
김양을 폭염 속에 방치해 고통스럽게 숨지게 한 문제의 차량 © News1
'생일을 1주일 앞두고...'

동두천시의 어린이집 차량 내부에 방치돼 숨진 김양은 2014년 7월24일생이다. 만 네 살 생일을 딱 1주일 앞둔 17일 자신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짧은 생을 마쳤다.
폭염이 쏟아지는 19일 오후 김양이 다니던 경기도 동두천시 어린이집을 찾아갔다. 

정문에는 '보건복지부 평가인증어린이집, CCTV 녹화중'이라는 알림판이 걸려있었다. 안에서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취재 때문에 아이들의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건물 외관만 둘러봤다.

건물 옆에 문제의 '어린이보호' 차량은 사고 발생 장소 그 자리에 죽은 듯이 주차돼 있었다. 산지였던 곳을 파서 주차장을 만들어서인지 옆에 소로보다 지대가 2m가량 낮았다. 길을 걷는 사람이 일부러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을 위치였다.

이 어린이집은 지역사회에서 인기가 높았다. 시청 관계자는 "시청 공직자들의 자녀들도 다수 다니고 있다. 평소 워낙 잘 운영하던 곳이라 어째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곳에 아들을 보내려고 상담한 적 있다는 A씨(33·지행동)는 "엄마들 사이에 워낙 인기가 좋아서 대기자가 줄을 선 곳"이라고 말했다.

동두천경찰서에서는 '직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알려져 이 지역 경찰들도 자녀들을 많이 보내는 곳이다.

99명 정원에 현원이 97명인 이 어린이집은 2007년 3월 개원했으며 2016년 5월 전 원장이 자신의 딸인 현재 원장에게 운영권을 넘겼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이 어린이집에 보육료 4억원과 보조금 4500만원을 지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째인 20일 오전 9시부터 담임교사와 인솔교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으며, 원장과 운전기사에게는 오후 2시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일단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