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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석탄 선박, 이달초 부산 입항…20번 넘게 한국 들락날락"

VOA "문제 선박 2척, 20번 넘게 韓 항구 정박"
유엔 대북제재위 지목 선박임에도 당국 조치 없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8-07-19 11:31 송고 | 2018-07-19 11:32 최종수정
지난해 1월 경기도 평택시 평택·당진항 인근 해상에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 받는 파나마 선적 5100t급 유류 운반선 '코티(KOTI)'호가 억류되어 있다.  2018.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지난해 1월 경기도 평택시 평택·당진항 인근 해상에 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 받는 파나마 선적 5100t급 유류 운반선 '코티(KOTI)'호가 억류되어 있다.  2018.1.1/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석탄이 국내에 반입돼 정부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불과 2주전에도 북한산 석탄을 실은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문제의 선박 2척이 20번 넘게 한국 항구에 정박했지만 억류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한국 포항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된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 4일 부산 항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58분 '리치 글로리' 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부산 항에서 포착됐었다고 VOA에 밝혔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리치 글로리'호는 지난해 10월 11일 북한산 석탄을 포항 항구에 하역한 지 약 한 달 뒤 다시 포항에 입항했고, 11월16일엔 묵호 항에 정박했다. 이후 열흘 뒤인 26일 울산 항에 모습을 드러낸 뒤 12월8일과 15일, 20일 각각 부산 항에 입항 기록을 남겼다.

올해 들어선 1월1일 평택 항과 1월27일 부산 항에 입항했고, 2월2일엔 평택으로 되돌아온 뒤 2월 18일 인천에 정박했다.

4월 1일 또다시 평택항에 입항한 '리치글로리'호는 같은달 10일과 5월22일에 부산을 방문한 뒤 지난달 4일과 18일 각각 평택과 인천에 입항했다. 이어 지난 4일 마지막 방문지인 부산에 흔적을 남긴 뒤 현재는 일본 해상을 항해 중이다.

VOA는 리치글로리호가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0월11일 러시아 홀름스크 항에서 선적한 북한산 석탄을 포항에 내린 지 약 9개월 동안 최소 16차례 한국에 입항을 했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제지도 당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리치글로리호가 위법행위를 한 불법 선박이라고 공식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리치글로리호는 버젓히 한국을 6차례나 방문했고, 그때마다 억류와 검사, 자산동결 등의 재제 이행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또 다른 선박 '스카이 엔젤'호도 마찬가지다.

스카이엔젤호는 지난해 10월2일 북한산 석탄을 인천 항에 하역한 이후 11월24일 부산 항, 12월25일엔 옥포 항에 입항했다. 또 올해 2월23일과 5월28일 울산에 들렀고, 6월3일엔 평택에 입항했다. 이어 가장 최근인 6월 14일로, 다시 울산 항에 입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행위가 발각된 뒤에도 불과 한달전까지 최소 6차례나 한국을 자유롭게 드나든 것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은 선박이 한국에 입항한 문제와 관련 "안보리 결의 이행을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면서도 "사법당국이 모든 개인의 행동을 다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번 거래가 국가 차원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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