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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주담대 이자 부담에 대출자들 '울상'

코픽스 금리 0.02%↑…은행도 일제히 주담대 금리↑
연내 '심리적 지지선' 금리 5% 돌파 가능성도 나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8-07-18 06:1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지난달 코픽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10개월 연속 코픽스가 상승한 만큼 변동형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이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했다. 기존 저금리 기조에서 선뜻 빌린 대출금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주담대 금리 5% 돌파가 연내에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6월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각 1.84, 1.85%로 모두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금리는 시중은행 금리에 즉시 반영됐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은 3.54~4.74%, 신한은행 3.15~4.50%, 우리은행 3.25~4.25%, NH농협은행 2.82~4.44%가 됐다.

KEB하나은행의 잔액 기준과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모두 3.08~4.28%다. KEB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6개월물 금융채와 연동하고 있어 다른 은행과 조금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이자 부담도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에 각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산정한다.
그동안 은행권에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5%를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러 왔다. 하지만 금리가 5%대에 근접하면서 이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대출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은행권에선 연내 '주담대 금리 5% 돌파'를 유력하게 보는 이들이 많다.

기존 저금리 기조만 믿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했다가 금리 상승기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 비중은 은행권 전체 주담대 가운데 절반 이상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시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은 연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코픽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금리 인상이 올해 안에 2회 더 예고됐다는 점이다. 이 경우 주담대 금리 5%는 뚫릴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이고자 고정금리 확대 정책을 펼쳤음에도 은행이 변동형 주담대를 적극적으로 팔아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례로 3년이나 5년 뒤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들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기준으로 전환하면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혼합형 주담대는 고정금리 대출로 포함되지만 3년 등 고정기간이 짧은 상품의 경우 금리 상승에 대한 리스크도 크다"며 "변동형 주담대 대출자가 절반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주담대 대출자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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