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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구원투수' 등판…계파 갈등봉합·신뢰회복 등 험로예상

우여곡절 끝 내정…당 화합 이끌어야
국정농단으로 상실한 국민신뢰 되찾아야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8-07-16 22:55 송고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국가개혁의 방향 모색'을 주제 발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국가개혁의 방향 모색'을 주제 발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수렁에 빠진 자유한국당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결정됐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교수 내정 사실을 밝히면서 "김 교수를 중심으로 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가 혁신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되기까지 한국당은 한달 가까이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김 권한대행이 지난달 18일 의원들 의견 수렴 없이 중앙당 해체와 혁신비대위 출범을 발표하고 이튿날엔 박성중 의원의 '메모 논란'까지 빚어지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혁신비대위에 관한 논의는 김 권한대행의 거취 논란과 얽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김 교수와 한국당의 연도 쉽게 닿지 않았다. 국정농단 사태로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쇄신'을 목표로 김 교수를 총리로 지명했지만 끝내 총리 자리에 오르진 못했다.

또 그는 지난해 7월 홍준표 대표 체제 출범 후 혁신위원장 후보,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모두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다.

김 권한대행은 혁신비대위 출범 발표 후 비대위원장 '1순위'로 꼽혔지만 당 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이란 점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지만 가야 할 길은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다시 불거진 한국당 내 갈등을 '화학적'으로 봉합해야 한다. 한국당은 친박(親박근혜) 대 비박(非박근혜), 잔류파 대 복당파, 친(親) 김성태 대 반(反) 김성태 등 다양한 갈등선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혁신비대위 출범에는 의원들 대부분 동의하긴 했지만, 김 권한대행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혁신비대위의 성격에 관해서도 아직 의원들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관리하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야한다는 의견과 전권을 쥐고 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전권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의견 모두 존재한다.

김 권한대행이 비대위의 방점을 '혁신'에 찍고 있지만 비대위 성격과 권한을 두고 다시 한번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와 같은 지위와 권한을 갖게 되지만, '외부 인사'인 김 교수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리도 미지수다. 이해 관계에 따라 김 교수를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 갈등할 수도 있다.

당 내 갈등 봉합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한국당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아내 잃어버린 국민의 민심을 찾아오는 것이다.

한국당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공천파동'로 인한 패배, 국정농단 사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조기대선, 지방선거 등 과정을 겪으며 악화일로에 있다.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의석수가 6석에 불과한 정의당보다 지지율이 낮게 조사되기도 했다.

당 내에선 한국당의 위기를 두고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당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를 얻을 만한 진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김 권한대행은 김 교수를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할 분"이라며 "내부 화합과 단합에도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이고 김 교수는 이 부분에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한국당은 17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임명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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