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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했는데 중간고사 시험지도 유출"…충격에 빠진 교육계(종합)

(광주=뉴스1) 이종행 기자, 전원 기자, 남성진 기자 | 2018-07-16 22:17 송고
광주시교육청 전경.2018.4.11/뉴스1 © News1
광주시교육청 전경.2018.4.11/뉴스1 © News1

광주의 한 고교에서 3학년 기말고사에 앞선 중간고사에서도 시험지가 사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교육당국이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6년 발생한 광주 모 여고 '성적 및 학생부 조작'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향후 수능 일정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 A고교 기말고사 시험지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 서부경찰은 16일 "학부모이자 학교운영위원장인 B씨와 행정실장 C씨가 기말고사에 앞서 지난 4월 치러진 중간고사(4월 25~27일)에서도 사전에 시험지를 주고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이날 추가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씨는 전날 조사에서 B씨에게 기말고사 이과 전과목에 대한 시험지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다만 금품 수수 및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선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3학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포함해 전 학년에서 이런 일이 추가로 있었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B씨와 C씨의 관계를 감안해 학교와 법인 측 고위 관계자들이 가담했는지, 금품이 오갔는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번 주중에 유출된 시험지로 기말고사를 본 B씨의 아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학교와 법인 등 관계자들의 줄소환이 불가피하다는 게 경찰 측의 설명이다.

수능일을 불과 120여일 앞두고 고3 시험지 유출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입을 준비하는 해당 학교 학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당 학교 교사들 사이에선 이번 기말고사 재시험만으로도 일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중간고사조차 시험지가 사전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 사실상 수능 일정(수시전형 원서접수 9월 10일)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연루자와 유출 과목 수, 유출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재시험 여부 등을 결정해 성적을 재조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선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학교 측이 이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는 이번 사안을 2년 전 발생한 광주 모 여고 성적 조작 사건보다 더 심각한 사안으로 바라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초 광주 모 여고에서 학생부 수정 권한이 없는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무단 접속, 학생부를 조작한 혐의로 교장 등 13명을 입건했다.

A고교의 경우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가 짜고 지속적으로 시험지를 사전 유출한 뒤 학생의 성적을 관리해왔다는 점 때문에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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