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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푸틴, 트럼프도 예외 없어…"정상 기싸움?"

푸틴 태운 전용기, 회담시간에야 헬싱키에 착륙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18-07-16 19:25 송고 | 2018-07-16 19:28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자료사진) © AFP=뉴스1

'지각 대장'으로 유명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에도 '역시나' 뒤늦게 도착했다. 

더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당초 미·러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던 시간보다 약 한시간 가량 뒤늦게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도착했다. 로이터 통신 또한 푸틴 대통령이 30분가량 늦었다고 전했다.

당초 일대일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 중립지역인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진행되기로 예정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헬싱키에 도착한 상태였다.

CNN 소속 백악관 출입 기자인 케이틀란 콜린스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26분 전 머물던 호텔을 떠나기로 예정돼있었다. 풀 기자단은 짐작건대 그들이 푸틴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트위터 내용을 전하며 더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을 "게임을 자신에게 더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술수(gamesmanship)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소속 기자 필립 러커도 트위터를 통해 "회담이 시작되기로 한 시간이 11분이나 지났지만 양국 정상은 대통령궁에 도착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게 하는 듯 하다"며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러시아 대통령이 우위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러 정상은 '예의 없기로' 악명 높은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푸틴 타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52분을 기다리기도 했다.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푸틴 대통령의 지각으로 30분 가량 지연됐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도 한시간 이상 도착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을 막론하고 푸틴 대통령의 지각에 시간을 허비했다. 

푸틴 대통령의 잦은 지각은 정상 간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분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전 부인 발언 등을 인용해 푸틴의 오래된 습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최근 92세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땡볕에서 25분이나 기다리게 한 바 있지만,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더한 지각대장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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