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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감독 "남북 오가며 훈련하면 더 좋은 결과 기대"

(대전=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7-16 17:08 송고 | 2018-07-16 17:13 최종수정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한국 이상수-북한 박신혁 조가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18.7.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남북 단일팀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한국 이상수-북한 박신혁 조가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첫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18.7.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김택수 탁구 남자 대표팀 감독이 남북 단일팀 구성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북 단일팀 합동훈련을 마친 뒤 "굉장히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남북은 17일부터 대전 충무체육관,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 단일팀을 출전시킨다.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남북이 하나돼 경기를 치른다.

탁구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진 것은 지난 5월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이후 2개월만이다. 그러나 당시 대회는 단식으로만 진행돼 복식으로 남북이 호흡을 맞추는 것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만이다.

김 감독도 1991년 세계선수권에 단일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여자팀이 단체전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고 금메달을 따 남자팀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27년 전을 떠올리며 "당시에도 언론의 관심이 많았지만 근래 탁구가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며 "북측 선수들도 굉장히 밝다. 서로 편하게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부분이 참 좋은 것 같다"고 합동훈련을 진행한 소감을 전했다.

2개월 전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는 여자팀만 단일팀이 구성됐다. 이는 김 감독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김 감독은 "사실 그 때 부럽기도 했다"며 "남자도 기회가 되면 단일팀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시안게임도 무산돼 아쉬웠지만 이번 코리아오픈에 단일팀이 돼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게 중요하지만 남북이 함께 성적을 내는 것도 의미있다"며 "시간이 짧지만 최상의 조를 전략적으로 구성했다. 개인적으로 4강 정도는 욕심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남자 복식 이상수(남측)-박신혁(북측)조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잇다. 이상수는 정영식과 조를 이뤄 ITTF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선수. 박신혁도 북한 남자 에이스다.

이 밖에 여자 복식 서효원(남측)-김송이(북측)조, 혼합 복식에는 장우진(남측)-차효심(북측)조와 유은총(남측)-최일(북측)조가 단일팀으로 나선다.

김 감독은 "박신혁, 최일 등 예전부터 봐왔던 선수들이 많아 편했다"며 "(북측) 황성국 감독과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서로 이해가 빨랐고 생각보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합동훈련에 만족해 했다.

향후 탁구에서 남북 단일팀이 지속되길 바라는 김 감독이다. 준비 기간을 넉넉히 잡고 단일팀을 꾸리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북측과 기회가 된다면 훈련과 준비를 더 하고 (대회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며 "우리가 북측으로도 가고, 북측도 우리 쪽으로 와서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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