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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5G망투자 앞두고 CEO교체…약일까 독일까

'LG 전략통' 하현회 부회장 첫 임무는 '5G장비 결정'
中 화웨이 장비 '올인전략' 이어갈지 선회할지 '관심'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18-07-16 16:01 송고 | 2018-07-17 09:07 최종수정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2018.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 2018.6.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9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 CEO)가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가 LG유플러스 5G 통신장비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통해 하현회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15년 12월 권영수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약 2년6개월만에 수장이 바뀐 것이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번 인사조치가 이뤄진 것이지만, 5G 망구축이 임박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5G 통신장비부터 선정해야 한다. 통신사들은 오는 9월 본격적으로 망구축을 하기 위해 8월까지 장비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성능테스트와 가격비교도 현재 진행중이다.

국내 5G 통신장비 시장은 에릭슨과 노키아 외에도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화웨이는 가격을 앞세워 국내에서 영토를 넓히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고, 삼성전자는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기술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대놓고 '화웨이 편들기'를 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하 부회장이 권영수 부회장의 바통을 받아 '화웨이 장비' 전도사로 나설 것인지, 방향를 급선회해 삼성전자 장비로 기울지 관심일 수밖에 없다.  
내년 3월 상용화되는 5G망은 4G 롱텀에볼루션(LTE)망과 혼용하는 NSA(Non-StandAlone) 기술표준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4G망에서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LG유플러스는 4G LTE 망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장비를 기간통신망에 도입하는 것에 대한 반발여론도 적지않아 하현회 부회장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대놓고 화웨이 장비도입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CEO에 따라 투자기조가 달라지면서 큰 부침을 겪었다. 과거 3G 이동서비스 시절 LG유플러스는 투자에 소홀하면서 통화품질 저하로 가입자들에게 외면을 받았고, 정부로부터 받은 주파수를 약속대로 투자하지 않아 CEO가 해임되는 상황까지 겪었다. 이후 2010년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이상철 부회장이 CEO로 취임하면서 공격적으로 4G LTE에 투자하면서 가입자를 1200만명으로 끌어올렸다. 당시 KT는 주파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LG유플러스보다 LTE망 구축이 6개월이나 늦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CEO에 따라 투자규모가 달라지다보니, 하 부회장의 성향에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그룹 내에서 권영수 부회장이 '재무통'이라면 하 부회장은 '전략통'으로 통한다. 그동안 LG그룹 시너지전략팀과 LG 대표이사 등을 두루 거쳐 그룹의 전략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다만 통신분야에 대한 경험은 전무하다. 그래서 하 부회장에 대한 평가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갈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도 전략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이라며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에 갑자기 CEO가 교체되긴 했지만 오히려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5G 혁신을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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