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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가 언니 서효원에게 "나이 많은데 힘들지 않나?"

탁구 남북 단일팀 합동훈련서 깊어진 친분 과시

(대전=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7-16 12:13 송고 | 2018-07-16 16:04 최종수정
신한금융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를 하루 앞둔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남북단일팀 첫 합동훈련이 열렸다. 이번대회에서 여자 복식으로 출전하는 한국 서효원(오른쪽)과 북한 김송이가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8.7.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신한금융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를 하루 앞둔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남북단일팀 첫 합동훈련이 열렸다. 이번대회에서 여자 복식으로 출전하는 한국 서효원(오른쪽)과 북한 김송이가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8.7.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탁구 남북 단일팀으로 여자 복식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남측 서효원(31)과 북측 김송이(23)가 깊어진 친분을 과시했다.
남북 단일팀은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예정된 2시간을 채운 뒤 오전 11시에 끝났다.

남북은 세계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인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 단일팀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 코리아오픈은 17일부터 대전 한밭체육관과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서효원과 김송이는 여자 복식에 출전한다. 둘은 지난 5월 스웨덴에서 열린 ITTF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단일팀을 경험한 사이. 당시는 단식으로만 대회가 진행됐기 때문에 두 선수가 복식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에서 이미 친분을 쌓은 두 선수는 2개월만에 재회했다. 다시 만난만큼 반가움은 더했다. 동생 김송이의 장난기도 여전했다. 훈련 내내 서효원과 김송이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훈련을 마친 뒤 서효원은 김송이와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나이가 많은데 힘들지 않냐고 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30대에 접어든 서효원과 아직 20대인 김송이는 8살 차이다.

이어 서효원은 "송이가 '언니 믿고 하겠다'고 하길래 많이 알려달라고 했다"며 "복식 경험은 송이가 더 많다. 훈련을 하면서 어디로 빠져야 할지 모를 때 송이가 편한대로 하라며 많이 알려줬다"고 동생 김송이에게 의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시 확인한 북한 선수들의 기량에는 놀라움을 보였다. 서효원은 "김남해 선수랑 단식 연습을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며 "내가 질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용어가 다른 부분은 단일팀의 풀어야 할 과제. 영어로 된 용어를 그대로 쓰는 우리와 달리 북한은 순우리말 용어를 사용한다.

서효원은 "5월 세계선수권에서 송이랑 라켓을 바꿔볼 기회가 있었는데, 라켓을 '판때기'라고 하더라"며 "서브를 '쳐넣기'라고 하길래 선배한테 그런 말을 쓰면 어떡하냐고 하기도 했다"고 웃음 띤 얼굴로 설명했다.

신한금융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를 하루 앞둔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남북단일팀 첫 합동훈련이 열렸다. 이번대회에서 여자 복식으로 출전하는 북한 김송이가 훈련 중 한국 서효원에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18.7.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신한금융 2018 코리아 오픈 국제탁구대회를 하루 앞둔 16일 오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남북단일팀 첫 합동훈련이 열렸다. 이번대회에서 여자 복식으로 출전하는 북한 김송이가 훈련 중 한국 서효원에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18.7.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단일팀 출전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일이다.

서효원은 "북한 여자팀 감독님이 잘 맞춰보라며 '순위권에는 들어야지'라고 말씀하셔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며 "예선전부터 치러야 하는데, 예선전을 이기고 올라가 잘하는 조를 한 번 이기고 순위권에 들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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