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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턱이 떨려 대사 못하고 울었다"…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

강필석·최호중·진상현 "따뜻한 감성에 비처럼 젖는 작품"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18-07-15 09:01 송고 | 2018-07-15 09:57 최종수정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 중 강필석(왼쪽)© News1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 공연 장면 중 강필석(왼쪽)© News1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는 이병헌·이은주가 출연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며 첫사랑과 환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호평받았지만 2013년 재연을 마지막으로 제작 여건 등의 문제로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가 5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고 있다.

배우 강필석(40)은 2009년 시범공연부터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까지 남자 주인공 인우로 분했다. 그는 이번 재공연에서도 이지훈과 함께 인우를 나눠 맡는다.

강필석은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를 만나 "인우 역을 5년 만에 맡으니까 조금 더 편해졌다"며 "2013년 재연을 마친 다음에 엄청 울었다. 저와 극 중 '인우'와의 긴 인연이 끝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 인우는 운명적 첫사랑 태희를 사고로 잃고 17년 뒤, 국어교사로 일하는 학교에서 그녀의 환생인 듯한 남고생 현빈을 만나면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강필석은 명장면을 꼽아달라고 질문에 "인우가 자신을 몰아세우는 현빈에게 '태희야' 하고 부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을 연기하면서 너무 서러워서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을 흘렸다"며 "현빈이 태희가 될 때는 턱이 덜덜덜 떨려서 대사를 못할 정도였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 장면은 현실적 조건, 비난과 별개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크고 '전부'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에 출연한 진상현(왼쪽부터) 강필석 최호중 © News1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에 출연한 진상현(왼쪽부터) 강필석 최호중 © News1

이날 인터뷰에는 인우의 친구인 대근과 기석 역을 맡은 최호중·진상현 배우가 함께했다. 이들은 서정적인 이 작품이 늘어지지 않도록 코믹 연기를 하는 조연들이다.

진상현은 기석 역으로 초연 때부터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영화가 워낙에 좋아서 뮤지컬로 성공할 수 있을 지 걱정했다"며 "초연 때 배우들이 첫 공연을 마친 뒤에 분장실에서 작품 속 상황에 몰입해 단체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순간에 소름이 오면서 좋은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대근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최호중은 고(故) 이은주 배우와 짧지만 인연이 있다. 그는 "입시철에 서울예대 앞에서 실기시험을 대비한 입시가이드를 팔았다"며 "그때 이은주씨가 어머니와 함께 와서 입시가이드를 사갔다"고 말했다.

그는 "숨이 멎을 정도로 너무 예뻤던 기억이 남는다. 별다른 인연이 아니지만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장마철이지만 관객이 따뜻한 감성에 비처럼 젖어들었으면 한다"며 "가슴 촉촉히 젖어서 울고 웃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는 걸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6월12일에 개막한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는 8월26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인우(강필석, 오른쪽)가 현빈과 처음 만나는 순간 태희의 환생임을 직감한다. © News1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에서 인우(강필석, 오른쪽)가 현빈과 처음 만나는 순간 태희의 환생임을 직감한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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