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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 ①뒤집힌 예상…독수리 날고 호랑이 주춤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2018-07-13 06:00 송고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대 1승리를 이끈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1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대 1승리를 이끈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8.7.10/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5위 안에 없다. 반면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 이글스는 2위다. 놀라운 것은 이게 시즌 초반 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의 독주 속에 12일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투타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춘 두산의 선전은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한화의 대약진과 KIA의 몰락은 예상 밖이라는 분석이 많다.
52승 37패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한화는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다. 선두 두산과는 격차가 7경기로 크지만, 6위인 KIA와도 10경기차로 멀리 있어 2007년 이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는 꿈이 아니다.

공격력이 크게 나아져서 생긴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에도 400타석 이상을 소화한 3할 타자가 4명(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정근우, 송광민)이나 있었다. 외국인 선수 제러드 호잉(타율 0.321, 21홈런 75타점)이 맹활약해줬지만, 로사리오의 파괴력(타율 0.339, 37홈런 111타점)이 워낙 뛰어나 공격력이 향상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달라진 것은 마운드다. 지난 시즌 3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2점대 이하인 투수는 정우람(2.75)이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는 5명(정우람, 박상원, 장민재, 이태양, 송은범)이나 있다. 그만큼 불펜이 탄탄해졌다.
특히 마무리 정우람이 리그 최고의 위용을 자랑한다. 평균자책점 1.30, WHIP 0.89으로, 등판했다 하면 1이닝을 깨끗이 지워내고 있다. 27세이브는 리그 1위이며, 지난해 자신의 기록(26세이브)을 이미 넘어섰다.

마운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반갑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배영수, 송은범, 심수창을 FA로 데려와 1군 투수진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지만, 한용덕 감독은 외부 FA 영입 없이 마운드를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김재영과 김민우가 선발진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중요 전력이 아니었던 박상원, 서균은 이제 1군 불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제 믿어도 좋다.

29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 초 KIA의 김기태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8.5.2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29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 초 KIA의 김기태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8.5.2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반면 KIA는 이번 시즌 가장 기대 이하인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뤄낸 멤버가 그대로 유지됐기에 큰 전력보강 요소가 없었음에도 KIA의 상위권 성적을 예상한 전문가가 많았지만, 뚜껑을 열자 전망과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40승 45패로 전반기 6위.

우선 선발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우선 원투펀치 위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40승을 합작했던 헥터 노에시(8승5패)-양현종(9승7패)은 17승에 그치고 있다. 양현종의 피칭은 변함이 없지만, 헥터는 크게 부진하다.

지난해 무려 201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던 헥터는 올해 평균자책점이 4.36으로 뛰었다. 소화한 이닝도 109⅓이닝으로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페이스다.

이외에도 9승 7패, 평균자책점 4.14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팻 딘이 올해는 2승 5패, 평균자책점 6.22로 최악의 피칭을 하고 있다. 8승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던 임기영은 전반기 5승(6패)을 해냈지만, 평균자책점이 3.65에서 5점대(5.58)로 크게 뛰었다.

이적 후 맹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했던 이명기도 2017 시즌의 맹타(타율 0.332, 9홈런 63타점)가 무색하다. 지난해 3할대 타율(0.301), 4할대 출루율(0.405)과 함께 27홈런으로 해결사 노릇까지 했던 나지완도 올해는 모든 항목에서 기록이 하락했다.

이대로는 준플레이오프 직행도 어렵다. 5위 넥센과는 2.5경기차로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4위 LG와의 승차는 이미 6경기다. LG가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따라잡기 쉽지 않다.

KIA가 살아날 유일한 방법은 선발진의 각성이다. 기존 투수들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면,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큰 변화는 딘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고려하는 것이다.


n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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