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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상반기 산재사망 19%↑…포스코건설 1위 불명예

대형사 사고사망자수 19명…포스코 '8명'·SK '0명'
100대업체 사고사망자 중 10대 건설사 비중 '54%'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8-07-13 05: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정부의 건설현장 사망재해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10대 건설사 사고사망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반에서 사고 예방 노력이 있었으나 특정 업체에서 사고가 집중돼 수치가 늘어난 결과를 낳았다.
13일 고용노동부의 '2018년 상반기 건설업체별 사망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6월 말까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5건,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건·16명)에 비해 각각 25%, 18.8%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기간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올렸다.

포스코건설 현장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5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10대 건설사 전체 사망자 수의 무려 42%를 차지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작업대 붕괴로 노동자 4명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송도 센토피아, 부산 산성터널 현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엘씨티에 앞서 1월 인천의 현장에서는 갱폼(거푸집) 해체 작업 중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에서 용접부위 절단작업 중 작업발판이 벌어져 1명이 추락 사망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건설은 약 한 달 간 고용노동부로부터 본사와 건설현장에 대해 특별감독을 받게 됐다.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공사장 사고 현장. 공사장 55층 벽면에 고정된 외부작업대의 작업볼트가 파손돼 작업대 1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작업대에 탑승한 채 추락한 인부 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 © News1
지난 3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공사장 사고 현장. 공사장 55층 벽면에 고정된 외부작업대의 작업볼트가 파손돼 작업대 1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명, 작업대에 탑승한 채 추락한 인부 3명이 사망했고,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 © News1

이어 현대건설(2명)과 롯데건설(2명) 2개 업체 현장이 전년 대비 사고 사망자가 각각 2명, 1명 늘어났다. 대우건설(2명), GS건설(1명)은 지난해와 같았다.

반면 나머지 삼성물산(1명), 대림산업(1명), 현대엔지니어링(1명), 현대산업개발(1명), SK건설(0명) 등 5개 업체는 전년과 비교해 사고 사망자가 1~2명씩 줄어들었다. 특히 SK건설 현장은 10대 건설사 중에서 유일하게 상반기에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사망사고 제로 달성을 목표로 과거 5년간 재해사례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로자 중심의 안전보건활동을 제도화하는 등 노력해왔다"며 "하반기에는 건축현장 단열재를 전면 난연재로 변경하고 장비의 안전시설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상 업체를 100대 건설사로 놓고 봤을 때 올 상반기 안전사고는 31건, 사망자는 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건·34명) 대비 소폭 늘었다.

100대 건설사 사고 사망자(35명) 중 10대 건설사(19명)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54.3%)으로 나타났다. 공사 현장 규모가 중견업체에 비해 크고 투입 인력도 많아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지만 업계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을 써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0대 건설사의 현장이 규모가 크고 투입인력도 압도적으로 많아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 시스템에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에 노력을 더 기울여 업계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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