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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3% 경제성장률 접고 금리 인상 불씨 살리고

올해 경제성장률 3.0%→2.9%…내년도 0.1%p 낮춰
소수의견 등장…8월 또는 10월 인상 가능성↑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8-07-12 18:01 송고 | 2018-07-12 20:50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웃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성장률과 물가 흐름이 지난 4월에 본 전망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올해 3%대 경제 성장 전망을 접었다. 글로벌 무역갈등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고 경제의 바로미터인 고용 지표가 금융위기 수준의 '쇼크' 상태에 빠진 점을 고려했다. 이런 경제 상황에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그의 말대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라면 이번 성장률 하향은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뒤집을 만한 요인이 되기 어렵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그런데 다수의 예상과 달리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이일형 금융통화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10월에도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실제 다음 달인 11월 한은은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최근 올해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번진 만큼 이 총재의 경제 진단은 다소 낙관적으로 읽혔다. 시장도 소수의견에 더욱 주목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낮은 수준이나 4분기쯤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미간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에도 "경계하고 있으나,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무역갈등 우려…대외 변수가 금리 인상 시기 관건"

그는 "우리 경제가 잠재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하면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런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은 없다"며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또한 금리 인상시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악화한 경제 상황이 이 총재의 복심인 '매파적(통화 긴축)' 스탠스에 큰 내상을 입히지 못한 것으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시장에선 연내 금리 한 차례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소수의견은 금통위원 한 명의 개인의견이라기보다는 한은의 금리인상 시그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보통 소수의견 출현 후 다음 달 금리 인상이 단행됐으나, 일각에선 8월보다 10월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이 총재의 발언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이 총재는 이날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며 "대표적인 불확실성인 무역분쟁 영향이 날로 확대되고 있고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분쟁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의 의지와 별개로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일각에선 한은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두고 원화 약세를 고려한 전략적인 긴축 시그널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장 8월 안에 무역분쟁 우려가 해소되기 어렵고,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할 정부도 의식해야 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과 달리 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하향했고 고용 쇼크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제시한 경기 불확실성 완화 조건은 달성하기 어렵다"며 "빨라야 4분기에 금리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