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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양대노조 임단협 투쟁 돌입…"지역경제 고사 위기"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2018-07-12 14:35 송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울산
현대차노조는 12일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유로 첫 파업에 돌입했다..© News1
현대차노조는 12일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유로 첫 파업에 돌입했다..© News1

지역 양대 노조가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유로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하면서 주력산업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울산지역 경제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1조 2시간, 2조는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며 7년 연속 파업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3일 오전 파업 출정식을 갖고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과 함께 서울 본사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한다.

울산은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가운데 양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가 20차례가 넘는 파업을 강행하며 사상 최대인 3조원이 넘는 생산차질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파업으로 1조6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1, 2차 협력업체의 생산손실과 근로자들의 임금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난다.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 노사는 지난 4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을 가졌지만 양측 모두 자신들의 주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60세 보장, 주간 2교도 전면 시행,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별도안 등을 요구해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사측과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파업과 별도로 여름휴가 전 타결을 위해 사측과 실무교섭을 이어가겠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의 통큰 양보가 없는 이상 과거처럼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5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는 현대중공업 역시 노사 간 임금 인상과 급여 반납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다 해양사업 중단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문제까지 남아 있어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현중 노조는 최근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를 통합한 '1사 1노조'안을 통과시켜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져 조선산업 불황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동구지역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이처럼 울산 양대 노조의 파업 장기화가 현실로 다가오자 지역 상공계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의 대표하는 양대 노사가 과거의 소모적인 교섭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없이 관례적인 파업을 되풀이하는 것은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며  "노사 모두 상생의 길을 찾는다는 자세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kky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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