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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주열 총재 "글로벌 무역분쟁 확산시 수출 영향"

"성장률 2.9%로 하향…'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
"외국인 주식자금 대규모 유출 가능성 크지 않아"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전민 기자 | 2018-07-12 14:19 송고 | 2018-07-12 14:20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요국 무역분쟁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역분쟁이 시행에 옮겨진다면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국제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변동한 영향으로 국내금융 시장에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고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글로벌 무역분쟁이 확대됐고,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와의 일문일답.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는데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하고 있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현재 물가는 낮은 수준이고 근원인플레이션률도 낮지만, 4분기쯤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과 물가 흐름이 지난 4월에 본 경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경기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고, 대표적인 불확실성이 글로벌 무역분쟁이다. 불확실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면밀히 보면서 통화정책 운용해나가겠다.

-글로벌 무역분쟁 여파가 국내 경제지표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주요국간 무역분쟁이 처음에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봤는데, 나날이 확대되고 있고 향방을 가늠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기 때문에 전면전으로 가지 않고 적정선에서 타협하지 않겠냐는 희망적 낙관론이 있다. 우리 경제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영향이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

-어느 수준이라야 고용부진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나.
▶과거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내외인데 올 상반기중에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 대에 그쳤다. 고용상황을 보면 30만명 내외 취업자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인구구조 변화를 같이 생각해야 하기에 고용수준을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금리인상 소수의견 나왔다. 하반기 경제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신호인가, 금리인상 시그널인가?
▶금통위의 결정은 현 수준 유지고 한 분(이일형 위원)이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의 공식적인 인상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미중 부역분쟁 때문에 원화가 위안화에 연동되면서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절하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달러 강세가 시작된 4월부터 보면 그 후 원화 흐름은 다른 신흥국 통화나 위안화 약세에 비춰볼 때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원화 절하폭이 아시아권에서 최고수준이다.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나가고 있지만 채권자금은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입되는 움직임이다.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걸 고려하면 최근 원화약세가 우리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워낙 국제시장 변동성이 높고 여러 가지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환율 등 가격변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에 다소 자신감을 내비친 것 같다.
▶성장률을 소폭 낮췄지만 상반기 중 실적도 반영하고 좀 더 부각된 리스크도 고려한 결과다. 완화 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는 우리 경제가 잠재수준 성장세 지속하고 물가도 목표수준에 근접하게 된다면, 그때가서 조정이 필요하다.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은 없다.

-현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최근 상황은 최악이다.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하면 성장을 촉진한 결과 고용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수년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왔고 지금도 통화정책 기조는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완화적 수준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용부진의 원인에는 구조적 요인도 자리잡고 있다. 고용상황에는 통화정책, 재정정책도 영향을 주겠지만, 구조적 개선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보나.  
▶우리나라의 기초경제여건이 견실한 점을 외국인 투자자가 인식하고 있다. 금리 역전폭이 좀 더 확대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고, 그러면 투자자금 유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세가 잠재수준 성장세를 이어가는 견실한 수준으로 볼 수 있고 외환부문 건전성이 양호한 걸 감안하면 대규모로 자금유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보는지, 악화됐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규제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점, 대출금리 상승압력을 감안하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본다. 상당히 시간을 두고 유의해서 억제노력을 지속할 문제다.

-경제전망 2.9%로 낮추면서 대외여건 많이 이야기했는데, 국내경제 여건 변화는 없었나?
▶성장률을 소폭 낮춘 배경은 상반기 실적을 좀 반영했고, 글로벌 무역분쟁 하방리스크를 감안했다. 정부 추경 등 상방요인도 같이 감안했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한두 달로 보는 게 아니고 흐름을 보면 소비는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내년 성장률은 어떻게 변경됐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본다.

-물가가 4분기에는 높아진다고 했지만 수요측 물가 압력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지금 유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르지만 전체적 물가수준이 1% 중반 낮은 수준이고, 규제물가나 공공서비스요금 인상 억제가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 규제물가를 빼고 보면 전혀 다른 물가움직임이 나온다. 여러 가지 분석을 해보면 지금은 수요 측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분해해보면 앞으로는 이쪽의 물가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ju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