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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년 원유 공급과잉 재발 전망…"수요 둔화할 것"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7-12 03:00 송고 | 2018-07-12 06:53 최종수정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게다가 경쟁국이 증산을 시도하면서 석유시장 내 과잉재고가 재발할 것이라고 OPEC은 내다봤다.

이날 OPEC은 월간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내년 석유시장 전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OPEC 15개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세계의 수요량이 일평균 3218만배럴을 나타내리라 전망된다. 올해보다 일평균 76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OPEC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베네수엘라, 리비아, 이란의 원유 공급 감소분을 메우는데 드는 수고가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보고서에서 OPEC은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석유시장은 내년에 약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 성장률과 세계 원유 수요 증가율이 약간 둔화하리라 전망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브렌트유는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OPEC이 주도한 감산합의와 예상치못한 공급 감소가 이뤄낸 결과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우디와 OPEC에게 증산을 요구해왔다.
OPEC+(OPEC을 비롯해 감산 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는 지난달 22~23일 회의에서 감산합의 이행률을 100%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이들의 감산합의 이행률은 베네수엘라 등 몇몇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급감하면서 160% 이상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월부터 OPEC+가 시행한 감산합의의 목표 중 하나는 시장 균형 확보였다. 그동안은 석유 수요 강세로 목표 달성이 용이했지만, 내년부터는 수요 증가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OPEC은 내년 세계 석유 수요량이 일평균 145만배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가폭인 일평균 165만배럴보다 적은 수준이다. 아울러 OPEC은 전망치를 더 하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내 원유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한다면, OPEC은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공급량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OPEC이 2차 자료 수치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OPEC의 산유량은 17만3000배럴 증가한 일평균 3233만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의 증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의 계산에 따르면 이는 OPEC+의 감산합의 이행률이 130%로 떨어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여전히 감산합의 참여국 중 할당량보다 더 크게 산유량을 줄인 국가가 있다는 것이다.

OPEC의 6월 산유량은 내년 OPEC 석유 수요 전망치보다 일평균 15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OPEC이 해당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내년 수요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시장에는 약간의 과잉재고가 발생하게 된다.

여전히 이란 수출량 급감은 시장 내 공급 부족사태 재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란 메르(Mehr)통신은 국영석유기업의 수치를 인용해 미국의 제재가 다시 발동될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은 일평균 5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OPEC+의 감산합의로 유가가 상승하자, 경쟁국들의 공급량은 증가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도 급증했다. OPEC은 비(非)OPEC 산유국들의 공급량이 내년에 일평균 210만배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석유수요 증가폭 전망치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내년 석유 공급 증가세는 미국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과 캐나다도 여기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OPEC은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량이 올 하반기와 내년에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병목현상이 잔존한다는 점이 그 이유다.

OPEC은 "송유관 용량 확장 계획 중 일부가 미뤄졌다"라며 "그에 따라 내년 겨울까지 석유 운송 용량 문제는 계속 존재감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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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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