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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율자동차 기밀' 빼돌린 중국인 기술자 체포돼

中업체 이직하며 컴퓨터·회로기판 등 훔쳐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7-11 17:03 송고
미국 애플사 로고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애플사 로고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애플사의 전 직원이 중국 업체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기밀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당국에 붙잡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올 4월까지 애플에서 일했던 중국인 기술자 장샤오랑(張曉浪)을 체포해 기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FBI가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을 보면 장씨는 지난 2015년 12월 애플사 입사해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팀에서 근무하던 중 올 4월 아이가 태어났다며 출산휴가를 받아 가족과 함께 중국에 갔던 것으로 돼 있다.

이후 4월 말 회사에 복귀한 장씨는 "모친 병수발을 들기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사직서를 냈다. 장씨는 중국으로 돌아간 뒤엔 샤오펑(小鵬)모터스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상사에게 보고했었다고 한다. 샤오펑모터스는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광저우(廣州) 소재 자율주행차 개발업체다.

그러나 애플 측은 장씨의 이 같은 행동을 수상히 여기고 회사 보안팀을 통해 장씨에게 지급했던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를 조사한 결과, 장씨가 출산휴가 복귀에 앞서 회사 네트워크에 빈번히 접속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씨가 휴가기간 중 사내 자율주행차 개발시설에 들어가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애플 측으로부터 관련 신고를 받은 FBI는 지난달 장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달 7일 새너제이 공항에서 중국으로 떠나려던 그를 붙잡았다.

장씨는 5월 초 애플사 퇴직 뒤엔 곧바로 중국에 돌아가지 않은 채 실리콘밸리의 샤오펑모터스 지사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장씨는 이후 조사에서 애플사로부터 컴퓨터 서버 1대와 자율주행차 관련 회로기판을 훔친 사실을 인정했다. 또 그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문서 파일들을 회사 데이터베이스에서 다운로드 받아 외부로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회사는 지적재산권과 기밀유지 및 보호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당국과 협력해 체포된 장씨와 공범이 책임을 지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AFP는 장씨가 향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징역 10년에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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