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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개] 얌전한 '해피' 산책하면 돌변…'이렇게 훈련해야'

[반려동물 행동교정②] 즐거운 산책은 '견주와 개' 소통에서부터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8-07-10 08:10 송고
편집자주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심하게 짖거나 사람을 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뉴스1>의 동물전문 플랫폼 해피펫은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의 행동교정을 통해 올바른 양육관을 제시하고자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와 함께 반려동물 행동교정 [바르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인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교수.© News1 정윤경 기자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인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교수.© News1 정윤경 기자
    

평소에는 짖지도 않고 얌전한 모습의 '해피'(1·수컷·믹스견). 그러나 해피는 산책만 나가면 180도 돌변했다. 흥분한 채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그런 해피를 견주인 민동석씨(47)는 날이 갈수록 통제하기 어려워졌다. 비둘기나 다른 고양이, 개를 보고 달려드는 행동도 문제가 됐다. 생후 3개월쯤 입양했을 때는 몸집이 작아서 괜찮았지만 생후 16개월이 되면서 몸무게 30㎏에 달하는 해피를 다루기란 쉽지 않았다.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인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교수는 "해피처럼 산책할 때 흥분하거나 주인보다 앞서나가는 개들은 많다"면서도 "보다 안전하고 개와 사람 모두가 행복한 산책을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흥분하는 모습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다른 동물을 보고 흥분하고 뛰쳐나가는 행동들은 그 본능 스위치가 켜진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그 동물을 물거나 공격하는 행위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견주는 개와의 소통을 통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개의 행동이 만들어지는 데에는 기본원리(원인-행동-결과)가 있다. 해피처럼 앞으로 뛰어나가는 문제를 고치려면 줄을 당기는 행동이 견주가 줄을 놔주는 게 아니라 절대 갈 수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줄이 느슨해지면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방식으로 개가 룰을 이해하게 되면 산책할 때 줄을 당기지 않는 개가 된다.

한 교수는 "개에게 있어 산책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복하고 좋은 활동이지만 아무 곳에서나 배설하고, 짖고, 줄을 당기는 행동으로 견주를 힘들게 하는 행위는 문제"라며 "개들이라고 처음부터 리드줄에 매여 당기는 행동을 한 건 아니지만 지금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규칙을 만들어서 개들이 주인의 말을 듣고 생각하고 소통하면서 산책한다면 안전하고 보람찬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교수는 "개가 원하는 게 있을 때는 주인에게 우선 허락을 받고 행동하라는 'OK신호'를 알려주면 좋다"며 개가 줄을 당기는 등 옳지않은 행동을 하면 무시하거나 가만히 멈추고, 옳은 행동을 하면 간식을 주고 OK하면서 개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개는 원래 주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데, 해피가 견주 말을 안들을 때 견주가 사라지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말을 안들으면 제일 무서운 벌칙인 주인이 사라지는 행동을 하면 주인 말을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된다"며 "견주와 개가 서로 피드백하는 게 개 입장에서도 즐거운 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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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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