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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기내식 대란·갑질논란' 일파만파…국토부 나서나

"업체간 계약 문제일뿐…항공안전과는 거리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18-07-09 05:00 송고 | 2018-07-20 14:43 최종수정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경영진 교체와 기내식 정상화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8.7.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한진일가의 갑질논란에 이어 이번엔 국내 2대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아시아나)의 기내식 대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퇴진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행정처분을 경고한 정부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정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지난 1일 기내식을 제때 제공하지 못해 80편 중 53편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이중 기내식을 제공하지 못한 항공편은 36편에 달했다.

기내식 대란은 7일께부터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던 아시아나가 기내식 공급 업체를 무리하게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질논란'으로 전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기내식 공급업체인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 계열사인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와 관계를 청산했다. 이는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20년 만기 무이자로 사 줄 것을 LSG 측에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뤄졌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1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하이난 그룹 계열사인 게이트고메코리아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새로 짓고 있던 기내식 공장에 불이 나면서 샤프도앤코와 3개월 임시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계약 첫날이던 지난 1일 기내식 생산업체가 제대로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해 이른바 '노밀사태'를 촉발했다는 지적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수천 사장이 4일 서울 중구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인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8.7.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제보·촛불집회'…봇물처럼 터진 '경영진 교체' 요구 


이와 관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실제 기내식 공급을 맡은 샤프도앤코 파트너사 화인CS 대표의 자살로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5일 기내식 대란 등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아시아나 직원들이 기내식 대란의 진상규명과 경영진 책임을 요구하면서 사태는 더욱 커진 모양새다. 실제 항공 승무원과 지상직, 정비직원 등의 아시아나 직원들은 현재까지 '침묵하지 말자'는 제목의 단톡방을 열어 경영진 비리와 일탈을 고발하고 있다. 단톡방에선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박삼구 회장의 본사 방문 또는 비행기 탑승시 낯 뜨거운 이벤트에 동원된 일부터 상장주식 구매를 강요받았다는 등의 각종 제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 직원과 시민들이 모인 광화문 촛불집회도 지난 6일과 8일 2차례 진행됐다. 집회에선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의 퇴진 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아시아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항공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일가와 진에어 처분 등을 두고 3차례나 직권감사를 지시하는 등 항공사 적폐철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최근엔 진에어 면허취소 여부 결정을 위해 청문회 등 법적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토부는 아시아나 사태에 적극 개입할 만한 마땅한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외국국적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위법한 이사 재직이 면허취소 검토로 이어졌지만 아시아나의 경우 업체간 서비스 계약 등의 문제일 뿐 항공법상 제재 가능성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문제의 발단이 된 기내식 대란의 경우 국토부가 관여할 수 있는 항공안전과는 거리가 있다"며 "다만 현재로선 승객피해가 없도록 안전감독관 등을 파견하고 배상이 부적절할 경우 행정처분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항공안전법에 근거한 국가항공안전프로그램 고시에 따르면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각 분야 안전관리시스템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공사 위탁계약 등 '변화관리 조치' 의무도 있다는 점을 들어 아시아나 사태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건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아시아나 경영진을 규제할 수 있는 핵심사안이 공개되는 경우일 것"라며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아시아나 직원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기 위해선 곁가지 이슈로 언론에 소진되기 보다 법적인 핵심근거를 중심으로 요구를 관철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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