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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 이후 SNS상 성폭력·불법촬영 담론 공유 '활발'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 뒤 불법촬영 언급 폭발적 증가
"인터넷 성차별 담론, '불공정'과 연관 때 크게 이슈화"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18-07-08 07:00 송고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 소속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18.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 소속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18.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회 각계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일어난 이후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성차별 관련 담론이 활발하게 부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 이후 성별 편파수사 논란이 일자 불법촬영 관련 담론이 성차별 논란과 결합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가 6일 발표한 '젠더폭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 게시된 젠더폭력 관련 게시글은 총 1578만6495건이었다.

이중 성폭력 관련 게시글이 798만8869건으로 전체의 약 50.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불법촬영 352만1244건(22.3%), 여성혐오 242만4141건(15.4%), 성차별 130만9421건(8.3%), 가정폭력·데이트폭력 91만8435건(5.8%) 순이었다.

젠더폭력 관련 언급량은 지난해 6월 이후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여성BJ 살인예고', '한샘 성폭행 파문', '미투운동', '불법촬영 편파수사 논란' 등 관련 이슈가 제기될 때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8월 한 남성 BJ가 여성 BJ에 대해 '살인예고'를 한 뒤 생방송을 진행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총 언급량은 142만5891건으로 한달새 40만708건 증가했다. 같은해 11월 '한샘 성폭행 파문'이 제기된 이후의 총 언급량은 전월 대비 58만6272건 증가한 144만3715건이었다.

지난 2월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사실 폭로로 미투운동이 촉발된 직후인 3월의 총 언급량은 220만7523건으로 한달새 107만2008건이 늘었으며, 불법촬영 편파수사 논란이 본격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 5월에는 전월보다 129만3382건 늘어난 242만8897건의 언급량을 기록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특히 수사기관의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과 맞물린 불법촬영 관련 담론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언급한 지난해 8월, 불법촬영을 저지른 현직 판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었던 지난 2월 불법촬영 관련 언급량은 각각 43만2425건, 16만8949건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 사건' 이후 성별 편파수사 논란이 불거지자 불법촬영 관련 언급량은 125만3570건으로 단숨에 뛰었다.

성차별 관련 담론은 취업 및 직장 내 성차별 이슈가 대두되었을 때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용, 유리천장, 임금차별, 승진 등의 키워드도 함께 등장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사실이 잇따라 적발된 직후 지난 3월 성차별 관련 언급량은 24만9986건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은행에 대한 불매운동이 점화되면서 전월보다 언급량이 16만8035건 뛰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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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진행한 타파크로스는 이같은 경향에 대해 "취업난 등 사회 문제가 젠더 폭력 이슈와 결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장 민감한 이슈는 불법촬영과 연관된 성차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이같은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및 피해자 보호와 관련한 대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여긴다"며 "상담이나 대화 등도 언급하는 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층이 불공정성이라는 담론에 매우 민감한 만큼 향후에도 젠더폭력 관련 담론이 불공정성과 연관될 경우 크게 이슈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러한 불공정성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사회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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