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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 폭증하는 데이터…해법은 '엣지컴퓨팅'

[포스트 클라우드 '엣지컴퓨팅'이 뜬다] (상)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8-07-09 07:30 송고
지난해 열린 사물인터넷(IoT) 국제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집안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열린 사물인터넷(IoT) 국제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집안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 © News1 신웅수 기자

오는 2020년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자동차에는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라이다), 음파탐지기, 위성항법장치(GPS) 등 다양한 센서가 달려있을 것이다. 수많은 센서를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는 하루 4테라바이트(TB) 정도. 이는 4K초고화질(UHD) 영화 200편에 달하는 분량이다.
자동차를 비롯해 가전제품 등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매일 발생하는 데이터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일례로 데이터 처리가 한순간이라도 지연되면 자율주행차가 돌발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세계 IoT 기기수는 2016년 약 36억대에서 2021년 250억대로 연평균 32%씩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데이터 규모는 2015년 16.1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 163ZB 규모로 10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ZB는 약 1조1000억기가바이트(GB)다.

이렇게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모두 처리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종 기기(디바이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멀리 떨어져있는 데이터센터에서 처리한뒤에 이를 다시 기기로 송신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기와 데이터센터의 거리에 따라 필연적으로 지연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에 오류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보완해줄 기술이 바로 '엣지컴퓨팅'이다. '엣지컴퓨팅'은 한마디로 IoT 기기나 네트워크 가장자리(엣지)에서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는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에는 75% 이상의 기업 데이터가 엣지에서 생성될 전망이다. 엣지컴퓨팅은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중앙 데이터센터까지 보내지 않고 IoT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AI)칩이나 가까운 미니 데이터센터를 통해 처리한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 부하량이 줄고 처리시간도 단축한다. 콘텐츠전송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캐시 서버'를 두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인체에 비유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뇌에서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행동하는 방식이고, '엣지컴퓨팅'은 자극을 받은 신경계가 자동반사하는 방식이다. 무릎을 치면 무릎이 올라오고 놀라면 움츠리는 이치와 같다. 뜨거운 물건을 잡으면 머리로 생각하기전에 반사적으로 손을 놓아버리는 것처럼, 엣지컴퓨팅은 가까운 곳에서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과정에 유리하다.

엣지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계였던 데이터 처리지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나 대형 드론, 산업용 로봇, 가상·증강현실(VR·AR)같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를테면 VR의 경우 데이터가 처리되는 밀리세컨드(ms·1000분의 1초) 단위의 시간차로도 몰입감에 방해가 생기는 데, 엣지컴퓨팅을 활용하면 더 높은 화질로 스트리밍 영상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엣지컴퓨팅은 보안에도 유리하다. 수많은 데이터가 한곳에 모이는 클라우드 환경은 늘 사이버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반면 엣지컴퓨팅은 보안사고가 나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디도스(DDos) 공격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을 때에도 가까운 엣지플랫폼의 임시처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엣지컴퓨팅의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이미 많은 시장예측 전문기관이나 외신들은 주목해야 할 유망기술로 일제히 '엣지컴퓨팅'을 지목하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10대 전략기술에 엣지컴퓨팅을 꼽고 미래 디지털 비즈니스와 에코시스템을 뒷받침할 근간으로 평가했다. 또 포브스는 올해 10대 디지털 전환 기술로 엣지컴퓨팅을 선정하고 IoT가 생성하는 대량 정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로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까지 IoT에서 생성된 데이터의 45%가 엣지단에서 저장·처리·분석·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엣지컴퓨팅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35.4%씩 성장해 약 7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손가녕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IoT 생태계가 확산되면서 데이터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엣지컴퓨팅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엣지 컴퓨팅과 클라우드 기술을 적시적소에 균형있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사업의 중요한 성공요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의 차이(출처 : 삼성 뉴스룸)© News1
클라우드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의 차이(출처 : 삼성 뉴스룸)©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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