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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와 만나서" 고교생 집단폭행한 10대 10명 입건

노래방·관악산 등지에서 폭행…산에서만 5시간 폭행
피해자 가족 청와대 청원 "만 14세 미만도 처벌해야"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2018-07-04 13:12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중·고등학생들이 또래 여자고등학생을 노래방과 산 등지에서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평소 알고 지내던 고등학교 2학년생 A양을 노래방과 관악산 등지로 끌고 가 집단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공동폭행·강제추행)로 중학생 B양 등 10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양이 가해학생 중 1명의 남자친구와 만난다는 이유로 26일 밤부터 27일 오전 3시쯤까지 서울 노원구 인근 노래방과 관악산 등지로 A양을 끌고 가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26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엄마에게 '아는 동생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다음날 아침까지 A양이 들어오지 않자 A양의 가족은 27일 오전 11시3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경찰이 A양과 전화가 닿았고 가해자 중 1명의 집앞에서 A양을 발견했다.

경찰은 5명의 학생들이 A양을 서울 노원구의 한 노래방에서 1차로 폭행하고 이후 관악산으로 A양을 끌고 가 총 10명의 학생이 26일 밤 10시쯤부터 27일 오전 3시쯤까지 5시간 동안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피해학생의 가족은 이 사건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알렸다.

피해학생의 가족은 청원글에서 "(A양이) 현재 온몸에 멍이 들고 가슴에 공기가 차서 식도에 호스를 끼고 밥도 물도 먹지 못하고 있다"라며 "사건 발생 며칠 전 동생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에서 심한 욕설을 들었고 죽여버린다는 협박을 당해 무서워서 계정을 탈퇴했다"라고 호소했다.

또 "인천 여중생 집단폭행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울에서도 재발했다"라며 "가해학생 중 1명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는데 이를 개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3일 시작된 이 청원에는 4일 낮 현재 1만4700여명이 참여 중이다.

피해자 A양의 사연을 호소하며 피해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진행 중인 청원.2018.7.4/뉴스1© News1
피해자 A양의 사연을 호소하며 피해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진행 중인 청원.2018.7.4/뉴스1© News1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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