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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주부 12층 추락사고 미스터리…신고하고 사라진 남편은 왜?

의식 찾은 아내 "스스로 목숨 끊으려 했다. 남편이 한일 아니다"

(정읍=뉴스1) 박슬용 기자 | 2018-07-03 18:18 송고 | 2018-07-03 18:23 최종수정
정읍경찰서 전경(자료사진)2018.04.02/뉴스1 © News1
정읍경찰서 전경(자료사진)2018.04.02/뉴스1 © News1

정읍에서 발생한 20대 주부 추락사고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강력사건에 무게를 둔 경찰은 애초 119 신고를 한 뒤 사라진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했다. 하지만 의식을 회복한 아내 A씨(26)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건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사건은 ‘왜 남편이 숨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달 20일 오전 1시께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A씨가 추락했다. 다행히 A씨는 떨어지는 과정에 화단의 나무에 걸려 사망에 이르지 않았다.

남편 B씨(34)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목에 전선을 감은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소방은 A씨의 호흡을 확보하기 위해 전선을 제거하는 등 응급처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고를 했던 남편 B씨는 A씨의 안부를 확인하지 않고 행적을 감췄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A씨가 떨어졌을 당시 목에 전선이 감겨 있었던 점과 신고 뒤 곧바로 행적을 감춘 점 등을 들어 강력사건으로 추정, B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뒤쫓았다.

경찰은 남편 B씨가 타고 나간 승용차를 추적, 정읍시 한 도로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B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고 이틀만에 의식을 회복한 A씨는 처음엔 "술을 많이 마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최근 "전선을 목에 감은 것과 아파트에서 떨어진 것은 내가 한일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남편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던 경찰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남편이 용의자가 아니라 해도 사건 직후 사라진 경위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은 맞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B씨를 찾아야 밝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hada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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