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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1박 2일' PD "코 앞에 온 북한군, 상상 못 한 상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8-07-02 10:45 송고 | 2018-07-02 14:34 최종수정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 News1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 News1
'1박 2일' PD가 판문점 특집을 진행하면서 북한군을 마주하는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 3')은 '판문점을 가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1박 2일' 팀은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판문점에 입성,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을 보여줬다. 분단의 현실을 마주한 멤버들은 묘한 감점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판문점을 가다' 특집은 '1박 2일' 팀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기획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유일용 PD는 2일 뉴스1에 "이전부터 DMZ에 대한 관심은 쭉 있었다. 자연스레 판문점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 특집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허가를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 올해 3월에도 한 번 추진했다가 실패했는데, 남북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화해 무드이다 보니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와 특집을 준비하게 됐다"고 탄생 비화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진의 노력 덕분일까. '판문점을 가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단했다.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특집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유 PD는 "여러모로 시기가 잘 맞았다. 북한, 그리고 판문점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아졌고 남북의 평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호응을 얻은 이유를 추측했다.

특히 이날 가장 주목받았던 장면은 판문점을 방문한 '1박 2일' 팀을 지켜보는 북한군이었다. 판문점 내부를 살펴보는 북한군의 모습에 멤버들은 놀랐지만, 이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말 한마디 걸 수 없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유 PD는 "북한군이 왔을 때는 우리도 당황했다. 그런 경우가 흔치 않다고 한다. 지난 4월에 판문점에 답사를 갔을 때도 북한군은 볼 수 없어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와서 스태프들도 당황했다. 그들이 바로 코 앞에 오는 상황은 상상도 못 했다. 영화 같은 상황 아닌가. 그때 UN 관계자, 국군 관계자 분들이 괜찮다고 인사하거나 자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긴장이 됐던 건 사실이다. 북한군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이런 경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편집을 하면서도 세심한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고. 유 PD는 "우리는 정치랑은 상관이 없는 프로그램이니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편집할 때도 말 하나, 자막 하나를 신경 쓰며 작업을 했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PD는 "이번 '판문점을 가다' 특집이 시작이길 바란다"며 "남북평화를 키워드로 해 가능하다면 언젠가 금강산 특집도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해 또 한 번 색다른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1박 2일 3'은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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