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 News1 |
이번 '판문점을 가다' 특집은 '1박 2일' 팀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기획이다.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유일용 PD는 2일 뉴스1에 "이전부터 DMZ에 대한 관심은 쭉 있었다. 자연스레 판문점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 특집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지만 허가를 받기까지 오래 걸렸다. 올해 3월에도 한 번 추진했다가 실패했는데, 남북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화해 무드이다 보니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와 특집을 준비하게 됐다"고 탄생 비화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진의 노력 덕분일까. '판문점을 가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단했다.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특집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유 PD는 "여러모로 시기가 잘 맞았다. 북한, 그리고 판문점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아졌고 남북의 평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그게 통한 것 같다"고 호응을 얻은 이유를 추측했다.
특히 이날 가장 주목받았던 장면은 판문점을 방문한 '1박 2일' 팀을 지켜보는 북한군이었다. 판문점 내부를 살펴보는 북한군의 모습에 멤버들은 놀랐지만, 이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말 한마디 걸 수 없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유 PD는 "북한군이 왔을 때는 우리도 당황했다. 그런 경우가 흔치 않다고 한다. 지난 4월에 판문점에 답사를 갔을 때도 북한군은 볼 수 없어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와서 스태프들도 당황했다. 그들이 바로 코 앞에 오는 상황은 상상도 못 했다. 영화 같은 상황 아닌가. 그때 UN 관계자, 국군 관계자 분들이 괜찮다고 인사하거나 자극적인 제스처를 취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긴장이 됐던 건 사실이다. 북한군과 같은 공간에서 호흡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통일이 되기 전까지는 이런 경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편집을 하면서도 세심한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고. 유 PD는 "우리는 정치랑은 상관이 없는 프로그램이니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편집할 때도 말 하나, 자막 하나를 신경 쓰며 작업을 했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PD는 "이번 '판문점을 가다' 특집이 시작이길 바란다"며 "남북평화를 키워드로 해 가능하다면 언젠가 금강산 특집도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해 또 한 번 색다른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1박 2일 3'은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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