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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시장]②'전세가 정점+공급과잉'…전월세 안정세 전망

하반기 22만6517가구 입주 대기…물량 넘쳐
"보유세 인상분 전세가 전가 변수도"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8-07-01 07:00 송고
편집자주 '규제 강화·금리인상·공급과잉.'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이 세가지 변수가 현실화되면서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22만6000여가구(수도권 약 12만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압박을 받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을 부추겨 매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보유세 개편안 등 집값 안정화를 내세운 정부의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는 요지부동이다. 관건은 시장이 이같은 악재를 버텨낼지 여부다. 뉴스1이 부동산 전문가 35명에게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물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3분기 전세시장도 상반기에 이어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오른 전셋값에 대한 임차인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 재건축·재개발 이주시기 분산으로 예년과 같은 전셋값 급등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은 전셋값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1>이 국내 부동산 전문가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19명(54%)이 3분기 전월세에 대해 하락을 전망했다.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자는 11명(32%)이었으며, 상승을 예측한 전문가는 5명(14%)에 불과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전국 22만6517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상반기(22만4890가구)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며 올해 전체로 놓고보면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늘었다. 하반기 입주 물량 중 절반 이상인 11만8395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김덕례 주태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전세값은 입주물량이 전국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양지영 R&C연구소장도 "그동안 주택 공급량이 많았고 특히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매)들이 시장에 적극 참여했던 까닭에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서울 강남3구 중 하나인 서초구에는 입주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607가구)'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8월, 829가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9월, 751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초 뿐만 아니라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9510가구를 짓는 '송파헬리오시티'가 연말 입주예정이어서 송파구, 강동구 일부 지역의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셋값이 1% 안팎의 소폭 등락을 보이며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정부의 계속된 규제에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즉 금리인상 가능성과 함께 투기 및 조정대상지역에서의 강화된 대출규제 등에 따라 전세시장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얘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대출 규제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선호하게 됐다"며 "여기에 수도권에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서 세입자 우위로 교섭력이 커지면서 전월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는 정부 규제에 따른 매매시장 관망세로 전세값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유세 부담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이 임차인에게 전가될 경우 일부이긴 하지만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을 통해 전셋값이 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반기 0.9%에 이어 올 한해 2.2%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3.3% 하락한 2004년 이후 14년만에 최대 낙폭이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역별로 시차는 있겠지만 입주물량 증가가 전세가를 하락시키고 매매가 하락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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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도움을 주신 분들(가나다 순)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권대중 명지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 권영호 한화건설 과장,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김대용 신영 부장,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 김동한 롯데건설 부장,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희정 피데스개발 상무, 박상선 현대엔지니어링 차장,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 배유강 삼성물산 책임,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양지영 R&C연구소장, 여천환 대림산업 차장, 오재순 동양건설산업 부장, 유재기 한국공인중개사협 이사,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매니저,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성호 천지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 이춘석 우미건설 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 정우종 호반건설 부장, 정지욱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연구실장, 조은경 한국감정평가협회 이사, 조진우 반도건설 과장,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허현 대우건설 차장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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