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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약국도 한다…'필팩' 인수로 업계 흔들 듯

CVS·월그린스 등 주가 급락
전문가 "아마존이 제약 분야에서 경고사격"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8-06-29 08:05 송고
제프 윌크 아마존 소비자사업부문 CEO <자료사진>© AFP=뉴스1
제프 윌크 아마존 소비자사업부문 CEO <자료사진>© AFP=뉴스1

아마존이 온라인 의약품 유통업체 필팩(PillPack)을 인수하면서 약국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팩은 처방약을 포장·분류·배달하는 온라인 약국업체로 미국 내 49개주에서 의약품을 유통할 수 있는 면허를 갖고 있다. 매일 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방약을 자택에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제약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설만 무성했던 아마존은 이번에 본격적으로 약 판매에 나서게 됐다. AFP는 아마존이 경쟁력 있는 필팩을 인수하면서 대형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이 지배해온 미국 약국 시장에 불안정성을 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필팩 인수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누르고 이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10억달러(1조1240억원)를 투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리테일의 닐 손더스 전무는 아마존의 필팩 인수를 두고 "약국 분야에서 경고 사격(a warning shot)을 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마존은 환자들을 관리하고 이들의 처방약을 관리해 주는 혁신적인 공급자를 인수하면서 약국 산업에 진출했다"면서 "이는 월그린과 CVS 등 기존 약국업체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의 필팩 인수 발표 이후 월그린스와 CVS헬스, 라이트에이드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 3사의 시가총액 감소분을 모두 합친 금액은 110억달러에 달한다.

손더스 전무는 "아마존이 어떤 시장에 진입하든 경쟁 업체들은 가격 인하와 비용 상승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아마존의 서비스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 페시나 월그린스 CEO는 이날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마존의 필팩 인수에 대해) 우리는 특별히 걱정이 없다"면서도 "대고객 서비스 수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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