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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 조양호 회장 앞 피켓시위…"조씨 일가 퇴진"

박창진 "조 회장, 책임질 부분 있다면 책임져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8-06-28 09:55 송고
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그 뒤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대한항공 직원이 조 회장 일가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8.6.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수백억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그 뒤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대한항공 직원이 조 회장 일가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8.6.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검찰 출석이 예정된 28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먼저 남부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조씨 일가 퇴진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직원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박창진 직원연대 공동대표와 황석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PU) 부위원장, '가이포크스 가면'을 쓴 직원 2명 등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 회장의 출석 예정시간인 9시30분보다 30분여 빨리 남부지검 앞에 모여 시위를 시작했다. 조 회장이 도착하자 '불법·안하무인, 갑질세트 조씨 일가 사퇴'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규탄했다.

2014년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박창진 공동대표는 "일반 국민이라면 분명히 벌을 받아야 하는 행동을 했음에도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다"면서 "조현민, 이명희씨 건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상황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울분이 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기회에 확실한 단죄가 있었으면 한다. 조양호씨는 여러 차례 거짓말을 했다. 땅콩회항 때 저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 회사가 나서 불이익을 줬고, 그로 인해 건강 악화까지 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회장이 나온다면 양심껏 본인이 받아야할 죄를 달게 받으시고, 진정한 경영자라면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셨으면 좋겠다. 오늘은 거짓말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직원연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계기로 조직된 새로운 연대다. 대한항공 3개 노조와는 별도로 전·현직 대한항공 직원 등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불법 행위와 부정한 관행에 대해 제보를 받았고, 각각 4차례의 집회와 게릴라 캠페인을 벌여왔다.

최초 채팅방을 개설하고 집회를 주도해 온 '관리자'가 이달 초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내부 균열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직원연대 시즌2'를 선언하고 운영위원회를 꾸려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직원연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씨 일가 퇴진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 어려운 일도 있지만 다시 추슬러 퇴진을 위한 힘을 모아가고 있다"면서 "직원연대 활동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 한 황석일 KPU 부위원장도 "조양호 회장 일가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제대로 된 단죄가 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쏟는 상황에서 공권력에 의해 단죄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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