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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4일' 방미·'2박4일' 방러…무리한 강행군이 '감기몸살' 불러

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 후에도 빡빡했던 일정
靑 "주치의가 휴식 권고"…29일 일정까지 취소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8-06-27 18:23 송고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전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전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8.6.24/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이어가려던 문재인 대통령이 숨가쁜 강행군 끝에 결국 감기 몸살에 걸려 휴식을 취하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감기몸살에 걸렸다"며 "청와대 주치의는 대통령께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실제 문 대통령의 최근 한달간 일정은 한마디로 '무리한 강행군'으로 정리된다. 먼저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1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다. 왕복 10시간이 훨씬 넘는 비행에다 시차적응도 하기 힘든 '하룻밤' 워싱턴 출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온 지난달 24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문 대통령은 여독을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다시 초긴장 상태로 업무를 봐야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을 긴급 소집해 심야회의도 열었다.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야말로 '깜짝'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또 이튿날에는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한편,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느라 쉴 시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왔다'면서 7일 하루 연차휴가를 사용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전에 이낙연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6.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전에 이낙연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을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6.12/뉴스1

이 결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은 지난 12일 별 탈 없이 마무리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7회 동시지방선거일로 법정 공휴일이던 13일 반려견과 함께 북악산에 올라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뒤 첫 외교무대로 러시아를 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2박4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으로 21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 첫 원정 월드컵 응원'을 위해 공군1호기를 타고 이동, 한국-멕시코전을 '직관'하고 라커룸을 찾아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매주 월요일마다 주재하는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지 않았던 25일만 해도 문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부각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예정돼 있던 제2차 규제혁신 점검회의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접견을 이례적으로 전격 취소하면서 불거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때까지만 해도 "여러분들이 접촉 안 한 시간이 얼만지 정확히 모르지만 저는 자주 뵙고 있다"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일정 취소를 두고 '건강이상설'부터 3차 남북정상회담설까지 여러 해석이 나오자 청와대는 그제서야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실토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28일과 29일 일정도 취소됐다. 당초 28일에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 접견과 시도지사 당선인 만찬 등이 예정돼 있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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