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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명 희생…6.25 한강인도교 폭파참사 위령비 세운다

서울시 내년 노들섬 문화공간 완공 맞춰 추진
시민단체 10여년 추진 끝에 박원순 시장 결단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8-06-28 06:10 송고
 1954년 12월 18일 복구된 한강인도교 모습.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2018.6.22/뉴스1
 1954년 12월 18일 복구된 한강인도교 모습.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2018.6.22/뉴스1

1950년 6.25전쟁 당시 일어난 한강인도교(현 한강대교) 폭파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반세기를 훌쩍 넘겨 세워진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 9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맞춰 한강대교에 한강인도교 폭파참사 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한다.
한강인도교 폭파참사는 1950년 6.25전쟁 발발 사흘 뒤인 28일 새벽 일어났다. 당시 이승만정부는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한다는 이유로 예고없이 한강인도교를 폭파했다. 이 사고로 당시 피난길에 올라 한강의 유일한 다리였던 인도교를 건너던 시민 800명 가량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성난 여론에 부딪힌 정부는 공병감이었던 최창식 대령에게 책임을 물어 사형을 집행했으나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위령비 건립을 추진해온 평화재향군인회는 2007년부터 여러 차례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관심 밖이었다. 특히 한강인도교 개통 100주년인 지난해 위령비 건립을 적극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가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을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맞물렸다. 노들섬특화공간조성위원회가 위령비가 문화공간의 콘셉트와 맞지않는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돌파구는 지난 4월 박원순 시장과 평화재향군인회 임원진의 면담에서 마련됐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위령비 건립 취지에 동감하며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위령비의 위치와 디자인, 문구,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내용을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 위치는 당시 폭파지점과 가장 가깝고 접근성이 뛰어난 자리로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곧 위령비 건립을 위한 서울시 관련 부서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일단 내년 노들섬 문화복합공간 완공 시기와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화재향군인회는 참사 68주년인 28일 한강대교 남단 둔치에서 한강인도교폭파희생자 위령추모제도 개최한다.

올해로 12년째 위령제를 열어온 김기준 평화재향군인회 공동대표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홀로 대전으로 피신한 채 국민을 속이고 한강인도교를 폭파해 무고한 희생자를 만들었다"며 "위령비 건립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저질렸던 과오를 후세에게 역사적 교훈으로 남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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