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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전 사장 "심야전기료 조정 연말쯤…연료비연동제 필요"

한수원 '원전수출 주도' 입장에 "팀플레이" 맞받아쳐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18-06-26 15:30 송고
김종갑 한전 사장. © News1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기업들을 위해 심야에 저렴한 전기요금을 제공하는 이른바 '경부하요금' 개편과 관련해 "요금 조정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26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출입기자단과 취임 첫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전기를 다시 1차 에너지로 바꿔 쓰도록 계속 장려하는 것과 다름없는 이 상황은 어떻게든지 바꿔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석유나 가스 등 1차 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가 오히려 1차 에너지보다 싸게 시장에 공급되는 '가격 역전' 현상을 꼬집은 발언이다.

이를테면 과거 농촌 하우스시설에 열을 공급하기 위해 등유·경유 등 1차 에너지를 썼지만 요즘은 심야 전기요금이 원가보다 싸니 1차 에너지를 대신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부하 등 시간대별 요금제는 전력 공급량이 밤낮 구분 없는 상황에서 낮에만 전기를 많이 쓰고 밤에는 안 쓰는 비효율 문제 개선을 위해 1977년에 도입했지만 2000년대 이후 1차에너지를 대체하는 등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있다. 

김 사장은 "석탄발전만 하더라도 최고 효율이 42%이고, 나머지 60%는 그냥 날아가 버리는 상황인데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로 다시 난방을 한다"며 "이런 자원낭비가 세상에 어디 있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부하 요금 조정) 시행은 가능하면 연말정도는 하자는 것이고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느냐 등 정부쪽과 얘기해봐야 한다"며 "매출 늘지 않는 범위에서시행하니 전기요금 인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올리려는 꼼수로 볼 수 있어서 말은 못 꺼내지만 '연료비 연동제' 얘기도 하겠다"며 "연료값 오르는데 전기값은 놔두면 저희(한전)한테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전이 2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흡수할 여지가 있다"며 "경상경비 20% 이상 줄이는데 어떤 곳은 30% 절감도 있고, 투자 부문에 있어서도 투자원칙상 별로 안맞는 투자가 필요한가 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달 초 원자력발전소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정재훈 사장이 앞으로 원전 수출은 한전이 아닌 한수원이 주도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수원은 앞으로 원전 수출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지만 (원전 수출을) 성공하려면 한국 내에서 최고의 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데 한수원은 지금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je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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