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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해 ESS 생산…2021년 상용화 목표

완성차 제조 특성 살려 新에너지 시장 진출, 새로운 수익 창출 기대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6-26 12:00 송고 | 2018-06-29 16:57 최종수정
현대차그룹-바르질라&그린스미스 에너지 협약식. 왼쪽부터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하비에르 카바다(Javier Cavada) 대표,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 그린스미스 에너지 존 정 CEO(현대차 제공)© News1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 자동차의 배터리를 재활용해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보급하는 신사업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수거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산업용 ESS 상용화는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사업구상 단계여서 재활용 배터리 수거와 ESS 개발·판매를 어떤 그룹 계열사가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핀란드 바르질라사(社)와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ESS 사업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바르질라는 핀란드의 에너지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전세계 177개국 이상에서 67GW 규모의 발전 설비 용량을 구축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미국 ESS 시장 30% 이상을 점유한 그린스미스 에너지를 인수하며 ESS 설계·제작·제어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 회사와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공동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를 넘어 에너지 사업인 ESS로 눈을 돌린 것은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기존 판매 차량의 가격을 내리는 일거양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장치다. 발전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필수 적용된다.

ESS의 핵심부품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인데 이는 전기차에도 적용된다. 자동차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배터리도 혹독한 사용 환경을 감안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계·제작된다.

재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로 독일 재생에너지협회(BEE)는 7~8년 정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용도 변경해 재활용할 경우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에서 10년 이상 사용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회수가 쉽고 가격이 싼 전기차 배터리를 회수해 ESS 사업에 진출하면 상당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ESS 상용화는 2021년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차 쏘울 EV 재활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1MWh급 ESS 설비를 구축하는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ESS 사업은 현대·기아차가 판매하는 전기차 차량 가격을 내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기차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상 교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현대차그룹은 보다 손쉽게 재활용 목적의 배터리를 수거할 수 있다.

이 경우 고객은 배터리 잔존가치를 선보상 받을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 구매가 가능하다. 현대·기아차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전기차를 판매한 뒤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수거해 이를 ESS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사업을 구축할 수 있다.

에너지 시장분석 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전기차 재활용 배터리 물량이 2016년 0.1GWh에서 2025년 29GWh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10GWh 가량은 ESS 재활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리 사업진출을 준비하면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부사장은 "ESS는 환경 오염 확산, 에너지 수급 불안 가중으로 신에너지 부분에서 각광받는 분야"라며 "바르질라의 협업은 재활용 배터리 ESS 신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급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haezung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