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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쓸만한 청년 없다" 안 뽑는데 中企는 인력난

중기 미충원율 대기업의 2.4배 임금·직종 불만 때문
中企 채용 늘려도 찾는 사람 없어 인력난 여전

(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2018-06-25 18:27 송고 | 2018-06-26 08:53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중소기업의 인력 미충원율이 대기업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구인을 하지만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반면 대기업은 능력 있는 인재를 찾기 힘들다며 사람을 뽑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상반기(4월 기준)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미충원율은 12.3%로, 300인 이상 대기업(5.1%)에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율은 전체 구인인원 중 충원되지 못한 인원 비중이다. 중소기업이 10명 구인에 나서면 1.2명은 뽑지 못한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미충원율은 0.3%p 하락했고, 대기업은 0.5%p 상승해 양측 차이는 다소 완화됐으나 격차는 여전한 셈이다. 중소기업은 인력을,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적극적으로 구인에 나서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의 경우 중소기업은 8만1000명으로 대기업(9000명)보다 9배 높았다. 
미충원 사유를 보면 중소기업에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4.7%)이 가장 높으며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7.0%)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추경을 통해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청년추가고용장려금(3+1) 등 중소기업 취업을 독려해도 임금과 처우 문제는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기업의 미충원 사유는 '다른 사업체와의 격심한 인력유치경쟁 때문'(23.5%),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2.9%) 순으로 나타났다. 쓸만한 인재가 많지 않아 업체간 인력 채용 경쟁이 심하다는 의미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소기업의 임금, 처우 문제는 상당히 고전적인 문제인데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히 예산을 지원한다는 식의 정책적 효과 자체가 매우 미진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혁신 등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미충원율은 그나마 1~2년 미만의 현장경력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상의 산업기사, 전문대졸에서 채워졌다. 하지만 2~10년 미만의 현장경력, 대졸·석사, 10년 이상의 현장경력이나 박사 수준에서는 모두 미충원율이 대기업보다 높았다. 인력 자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고급인력 역시 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은 올해 2~3분기 28만1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기업은 3만3000명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중소기업 채용계획 인원은 2.5% 증가했고 대기업은 1.3%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한 가운데, 청년들이 몰리는 대기업 일자리는 꽁꽁 닫혀있는 모양새다. 

일자리 미스매치는 청년실업률의 직접적인 요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0.5%로,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5월 기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청년 체감실업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3.2%로 통계가 만들어진 2015년 이후 역대 가장 높았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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