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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연일 아시아 기록 쓴 일본의 반전…명암 엇갈리는 한일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2018-06-25 11:51 송고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FP=News1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FP=News1

'아저씨 재팬'이라고 조롱 받던 일본 축구대표팀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반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세네갈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일본은 1승1무(승점 4)를 기록하며 세네갈과 함께 H조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2연패를 당한 폴란드는 16강 탈락이 확정됐고 일본은 세네갈, 콜롬비아(승점 3)와 최종 3차전에서 16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16강 가능성을 떠나 최근 일본의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아시아팀이 월드컵에서 남미팀을 제압한 것은 일본이 처음이었다. 이어 혼다 게이스케는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월드컵 최다골(4골) 신기록을 썼다.

불과 2달 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한 일본의 반전이다.
이에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일단 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콜롬비아의 1차전에서 2분56초만에 카를로스 산체스는 박스 안에서의 핸드볼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퇴장이었다.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은 우루과이의 호세 알베르토 바티스타가 1986 멕시코 대회 스코틀랜드전에서 기록한 54초.

일본의 카가와 신지는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동점골을 내줬지만 교체 투입된 혼다의 어시스트에 이은 오사코 유야의 헤딩 결승골로 승리를 낚았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콜롬비아의 퇴장 이후 2-1로 승리하면서 2차전까지 분위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니시노 감독이 혼다와 카가와, 하세베 등 베테랑 선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이번 일본 대표팀 베테랑들의 분전이 눈에 띈다. 이시노 감독은 전임 할릴호지치 감독과 갈등을 빚던 혼다와 카가와 등을 대표팀에 선발했다. 유럽파이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해온 이들이지만 30대에 다다른 나이로 일본 내에서는 '아저씨 재팬'이라는 조롱도 받았다.

하지만 큰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여론을 반전시켰다. 김대길 위원은 "(베테랑의 중용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잘 다독여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잘못 기용하거나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면 분위기가 망가진다. 현재 일본은 전자의 상황이다. 베테랑에게 신뢰를 주고 후배들이 따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특유의 플레이가 살아난 것도 호평을 받는 요인 중 하나다. 일본은 패스플레이를 통한 높은 점유율을 특징으로 한다.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 세네갈을 상대로도 일본다운 축구를 펼쳤다. 

니시노 아키라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DB © AFP=News1
니시노 아키라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DB © AFP=News1

김 위원은 "일본은 감독에게 전권을 주기보다는 기술강화위원회에서 전술 협의를 한다. 기술위원장이었던 니시노 감독은 일본 팀에 어떤 옷을 입혀야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경기에서도 후방에서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 약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해설했다.

이를 보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 하나 없이 0-1로 패했고 멕시코전에서는 분전했지만 실력차를 보이며 1-2로 패했다.

월드컵 시작 전부터 김진수와 김민재, 권창훈, 이근호 등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었고 VAR로 인한 스웨덴전 페널티킥 실점이나 멕시코전 파울성 플레이가 인정되지 않아 결승골을 내주는 등 운마저 따르지 않고 있다. 

만약 현재 분위기대로 일본이 16강에 오르고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면 월드컵 역사상 일본이 한국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는 첫 대회가 된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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