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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신흥·유럽 자금 美 증시로…"QE 상실의 시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8-06-23 05:22 송고 | 2018-06-23 07:12 최종수정
뉴욕증시 © AFP=뉴스1
뉴욕증시 © AFP=뉴스1

신흥국과 유럽, 일본 등의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무역 분쟁 등의 악재들에도 미국,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로 돈이 몰리는 데 대해 경제 분석가들은 양적완화 시대의 승자가 패자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변화 주기에 들어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투자전략가들에 따르면, 이번주 투자금이 유입된 유일한 지역은 미국이었다.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 시장에서 51억 달러의 돈을 빼 미국 주식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유럽 증시에서는 27억 달러를 인출했고, 일본으로부터는 19억 달러 규모를 빼냈다.

글로벌 증시 전체로서는 129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59억 달러는 채권에서 유출됐다. 미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7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경제지표 호조와 기술주 랠리로 투자수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흐름을 타면서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어, 지난주 신흥시장 자금유출량은 2016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 美 증시 내부에서도 희비…금융주↓ vs 기술주 랠리
증시에서도 명암이 엇갈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번주 투자자들은 기술주들을 사들이면서 연율로 37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나스닥에 유입되었다.

투자전략가들은 "기술주가 오아시스였다"면서 "아직까지 이 분야는 시장 우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가 급등하고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의 우려에도 꿈쩍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기술혁명이 장기추세이며 그 분야가 상대적으로 부채 비중이 낮아 증가하는 금리에 대한 회복력이 강하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금융주들을 급속도로 처분하고 있다. 금융주로부터 14억 달러가 유출되었다.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금융주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ECB로부터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인(금리 인상 반대) 말이 나온 데 대한 실망감의 표출이다.

◇미국과 유럽, 금리인상 입장으로 투자 갈렸다

미 국채와 독일 국채간의 수익률 스프레드(격차)는 1989년 이래 가장 커졌다. 지난주 연준과 ECB의 정책금리 전망이 갈라서면서 둘의 격차를 크게 만들었다. 연준은 올해 두번의 금리인상이 더 있을 것임을 암시하면서 매파적인 태도를 강화했지만 ECB는 초저금리가 내년 여름내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일드회사채(정크본드) 펀드는 7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었다. 투자등급 채권은 2016년 12월 이래 가장 큰 돈이 빠져나갔다. 신흥국 채권 수탁고는 9주 연속해서 총 17억 달러 줄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를 서서히 줄이는 거대한 임무에 임하면서 변화의 주기에 들어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신흥국 차입금, 투자등급의 채권 같은 양적완화의 승자들이 이제는 고통받게 되었고, 반면 패자들이었던 주식, 현금, 원자재, 미 달러의 시대가 왔다고 보고 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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