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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면회소는 어떤 곳?

600명 수용 행사장에 206개 숙박 시설도
마지막 상봉 이후 3년 방치…시설 점검·보수 필요

(금강산·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8-06-22 21:07 송고
우리측 최고령자 이석주(98)씨가 26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을 끝내며 마지막 건배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015.10.26/뉴스1
우리측 최고령자 이석주(98)씨가 26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을 끝내며 마지막 건배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015.10.26/뉴스1

남북이 3년여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상봉 장소인 이산가족 면회소가 어떤 곳인지 주목된다.

남북은 22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오는 8월20~26일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하고 오는 26일 면회소 보수를 위한 남측 시설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원활한 상봉을 위해 지난 2005년 착공해 2008년 완공한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의 건물이다.

쌍둥이 건물이 붙어있는 모양새인 면회소는 1층과 2층에 총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을 갖추고 있다. 단체 상봉이 열리는 곳도 이 장소다.

또 3층부터 12층까지는 총 206개의 객실이 마련돼 남북 이산가족들이 한 건물에 동시에 체류하며 수시로 상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곳이다.
이는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각기 다른 건물에 체류하며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서 1~2시간씩만 만나게 돼 있는 한계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남북은 2003년 11월 제5차 적십자 회담에서의 이런 취지에 뜻을 같이해 면회소를 착공했었다.

그러나 2008년 면회소 완공과 동시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북측 당국이 우리 정부 소유의 면회소에 대해 사실상의 몰수에 해당하는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완공 이후 단 한 차례도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은 금강산 관광의 중단 이후에도 2009년과 2010년, 2014년, 2015년 총 4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치렀으나 그때마다 면회소 시설은 단체 상봉장 이외의 용도로는 활용되지 않았다.

우리측에서 금강산을 방문한 이산가족들은 외금강 호텔을, 북측의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호텔 인근의 별도의 건물을 숙소로 활용해왔다.

북측은 그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때마다 "관행대로 하자"며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한 건물에 체류하며 상봉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단체상봉은 금강산 호텔과 이산가족 면회소에 마련된 상봉장에서만 진행됐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금강산 면회소는 지난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 이후 3년간 쓰이지 않고 방치된 만큼 남북은 시설 점검부터 하고 이후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면회소 상태를 묻는 질문에 "지난 근 10년간 거의 방치돼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보수가 있어야 될 거라고 본다"며 "제가 지금 내 눈으로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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