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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는 조각, 케이블 드로잉, 실패한 청자…"예술, 고정관념을 버려"

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작가 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6-24 07:02 송고
서혜순 '하모니'.(김종영미술관 제공)

'드로잉, 조각, 도예'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들에 질문을 던지는 참신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종영미술관의 10번째 창작지원작가에 선정된 서혜순, 김채린, 김준명은 30대의 젊은 작가들이지만 새로운 매체를 예술에 과시적으로 도입해 자극을 주기보다는 예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한 신선함을 제공한다.

서혜순은 종이 위에 연필로 그리는 일반적인 드로잉이 아닌 전시장 바닥에 케이블을 늘여 놓았다. 연필 드로잉이 아닌 '케이블 드로잉'인 셈이다. '드로잉 4번'이라는 작품명이 붙은 이 작업은 케이블 드로잉 옆 스피커에서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대한 강좌가 소음처럼 쉴 새없이 흘러나오면서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아이러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또 다른 작품 '하모니'에서는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방음 스펀지를 음파 모양으로 진열해 모순을 만들어 낸다. 작가는 거기에 스펀지를 캐스팅한 도자기와 막 가마에서 꺼낸 도자기에서 발생하는 소리까지 배치해 새롭지만 낯선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김채린 '열 한가지 조각' 전시전경© News1

김채린은 딱딱하고 고정돼 있으며 불변할 것 같은 조각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열한 가지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물감을 매일 조금씩 덧칠해 만든 물감 조각, 물이 닿으면 사라지는 조각, 이동하는 조각, 크기와 모양이 변하는 조각, 만지는 조각, 우연의 조각 등은 기존에 조각의 특성으로 정의된 것들을 전복한다.

김준명은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청자로 웅장한 산을 재현한 작품 '실패한 재현'을 선보인다. 함께 전시 중인 자연에서 채집한 수석을 도자기로 재현한 '수집품' 작업도 '실패한 재현'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지워진 도상들'과 '탈출한 드로잉'에서는 도자기나 화분에 흔히 그려져 있는 정형화된 도상들을 지우고 캔버스로 탈출시켜 자유를 부여한다.

김종영미술관은 2009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젊은 작가 3명을 선정해 '창작지원작가' 전을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8월12일까지.

김준명, 실패한 재현(산수들). 김종영미술관 제공



h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