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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오초아를 상대할 GK는… 다시 조현우? 이번엔 김승규?

(로스토프(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22 17:45 송고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18.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가 스웨덴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18.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은 '골키퍼들의 전성시대'였다. 우승팀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코스타리카의 케일로 나바스, 미국의 팀 하워드, 나이지리아의 빈센트 엔예아마, 콜롬비아의 다비드 오스피나, 프랑스의 휴고 요리스,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로메로 등 골키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02년의 올리버 칸(독일)이나 2006년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그리고 2010년의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처럼 특별한 수문장이 등장한 경우는 있으나 포지션 전체가 대회 내내 각광받은 적은 없었다.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 있는 포지션인데 이례적이었다.

그 전성시대를 연 수문장 중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멕시코의 골문을 지켰던 기예르모 오초아 골키퍼다. 오초아는 당시 개최국 브라질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신들린 듯한 몸놀림으로 골이다 싶은 슈팅을 여러 차례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브라질 슈팅은 14개였고 그중 유효슈팅은 8개였으나 오초아를 넘지 못했다. 오초아는 그 경기 MVP였다.

그런 오초아를 이제 한국 대표팀이 상대해야한다. 오초아와의 직접적인 싸움은 그를 넘어 멕시코 골문을 넘어야하는 공격수들 몫이다. 하지만 오초아 반대편에서 한국의 자존심을 지킬 최후의 보루에게도 의욕이 생길 경기다.

누가 선발로 장갑을 낄 것인지 흥미롭다. 스웨덴전에서는 예상을 깨고 대구FC의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지금껏 대표팀 No.1 수문장은 김승규라는 평가가 많았기에 의외였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의 신장이 크고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을 많이 하기에, 키가 크고 팔도 긴 조현우를 내보냈다"는 설명을 전한 바 있다.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패전에 고개를 숙였으나 조현우만큼은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만약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실점은 더 늘었을 것이라는 평도 많았다. 장신임에도 순간적인 반사 신경이 돋보였고, 대표팀 경험이나 국제무대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대담하게 수비라인을 이끄는 게 인상적이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6.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조현우가 1차전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2차전에도 선발로 나설 공산이 적잖다. 골키퍼는 변화를 잘 주지 않는 포지션이고 조현우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을 상황이라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승규의 존재를 무시하기 어렵다. 힘과 높이로 승부할 스웨덴 공격수들과 달리 타이밍 빠른 멕시코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움직임이 기민한 김승규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애초 신태용호에서 경쟁이 가장 밋밋한 곳이라는 이야기가 있던 곳이 수문장이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내부경쟁이 뜨겁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세계적인 골키퍼 오초아를 상대할 한국의 거미손은 누구일까. 멕시코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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