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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33도' 고개드는 폭염…더운데 땀 안나는 탈수증 위험

몽롱하면 열사병…노약자는 하루 2시간만 외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06-22 10:12 송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서울 효창공원 수돗가에서 한 시민이 땀을 씻어 내고 있다./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2일 낮 기온이 33도까지 치솟는 올해 첫 폭염이 시작되면서 노약자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커졌다. 지난 2012~2017년 폭염으로 숨진 국민은 69명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만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노인들은 대부분 뙤약볕에 농사일을 하다가 폭염으로 쓰러졌다. 어린이들은 야외에서 놀다가 정신을 잃고 병원에 실려오는 경우가 많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일사병과 탈수증을 겪는다.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폭염에 의한 탈수증은 노약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한다"며 "땀이 나오지 않는데도 숨이 가쁘고 말이 어눌해지면 탈수증을 의심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안전한다"고 설명했다.

사람 몸은 체온이 오르면 땀을 흘린다. 물을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신체작용에 한계가 오면 오히려 땀이 나지 않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이는 탈수증으로 인해 몸속 수분이 고갈돼 땀마저 줄어든 탓이다.

무더위로 말이 어눌해지는 것은 전형적인 탈수증 증상이며 성인보다 어린이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때문에 폭염 기간에 외출할 때는 물병을 반드시 챙긴다. 목이 마르다고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탈수증이 의심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눕거나 옷을 느슨히 한다. 스포츠음료와 물을 섞어 마시면 수분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무더위에 오랫동안 서 있으면 다리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어지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도 야외에서 4~8시간을 지내면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따끔거리는 일광화상이 생길 수 있다. 주로 얼굴과 팔, 다리에 일광화상을 입고 심한 경우 피부에 물집이 잡힌다. 일광화상 증상은 찬물 찜질을 하면 가라앉는다. 심한 통증이 생기면 진통제를 복용한다.

자외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절정에 이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태양광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과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구분한다. 그중 자외선이 가장 위험하다. 자외선은 파장이 200∼290나노미터(nm)인 자외선 C(UVC), 290∼320nm인 자외선 B(UVB), 320∼400nm인 자외선 A(UVA)로 구분한다. 자외선차단지수(SPF)는 UVB를 차단하는 제품의 차단 효과를 뜻한다.

서성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외출할 때 반드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하고 덥더라도 긴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길을 걷거나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피로가 몰려오고 무력감, 얼굴 홍조, 어지럼증, 구토 증상이 생겼다면 열탈진일 가능성이 높다. 열탈진은 수분 부족이 원인이므로 수시로 물을 마시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신이 몽롱하고 땀이 나지 않으며, 구토 증상까지 보이면 열사병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더위는 이겨내기보다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폭염 기간에 하루 2시간 넘게 외출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염 기간에는 냉방병 환자도 많아진다. 무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면 자신도 모르게 에어컨 바람을 장시간 쐬기 마련이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환은 아니다. 냉방병 환자들은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벌어져 체온을 조절하는 몸속 기능이 망가지고 두통과 요통(허리통증), 신경통,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겪는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감기로 오해할 수 있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며 "더위에 서서히 적응하거나 에어컨을 틀더라도 외부 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