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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손을 위로 올려라… 원톱이 나을까 투톱이 편할까

(로스토프(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22 06:28 송고 | 2018-06-22 09:41 최종수정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유효슈팅 0. 변변한 찬스조차 잡지 못한 채 0-1로 패했던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1차전이 끝난 뒤 대표팀 공격의 핵 손흥민은 "역습을 나가는 상황에서 골을 만드는 것은 공격수들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면서 "수비를 하느라 어려운 점도 있었으나, 당연히 골을 못 넣으면 공격수 책임이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것'과 '책임'이라는 것 모두 이해되는 이야기다. 당시 대표팀은 필드 플레이어 10명 전원이 일단 수비에 집중했다. 실점하지 말아야한다는 대전제 속에서 모두가 막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마치 윙백처럼 우리 진영까지 내려와 상대 측면 공격수를 막아서는 모습도 보였다.

대표팀이 그린 그림은, 이런 식으로 스웨덴의 공격을 막다가 날카로운 역습으로 한방을 날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계획보다 낮은 위치에서 방어가 진행됐고, 따라서 공격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손흥민이 몇 차례 빠른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집중견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반대편에서 따라와 주는 이가 없어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대표팀은 카운터어택을 날려야 했고 그 마지막 점을 찍는 것은 공격수, 그중에서도 손흥민이 해줬어야 한다.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다만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달라야한다.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놓친 한국으로서는, 만약 이 경기까지 패한다면 조별탈락이 확정되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그야말로 다 걸어야 하는 경기다

이겨야하는 경기고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득점을 성공시켜야 한다. 멕시코는 한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공산이 크다. 독일을 상대할 때처럼 굳이 라인을 내려 안정적인 운영할 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런 멕시코에게 맞불을 놓을지, 아니면 선수비-후역습을 도모할 것인지는 신 감독의 선택이다. 지금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형태를 보이든 손흥민의 역할은 스웨덴전보다 공격적일 것이라는 사실이다.

박지성 SBS해설위원은 스웨전전이 끝난 뒤 "멕시코전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끌고 가다 한방으로 이기는 게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이라면서 "그 한방은 손흥민의 결정력이 있으니까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손흥민 같은 선수가 팀에 없다면 정말 힘겨운 싸움일 것이다. 손흥민이 있다는 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벼랑끝에 몰린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로스토프나노두에서 중남미 강호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2018.6.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0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벼랑끝에 몰린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로스토프나노두에서 중남미 강호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2018.6.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그 한방을 터뜨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위치는 스웨덴전처럼 측면이 아닌 톱으로 전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막바지부터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했고 이전까지 주로 배치되던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보직을 변경해주면서 효과를 보았다. 손흥민이 직접적으로 찬스를 잡는 일이 많아지면서 좋은 장면들이 더 많아졌다. 스웨덴전은 스리톱으로 허를 찌르려 했지만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인 고민은 손흥민 홀로 전방을 책임지게 하느냐 파트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하느냐다.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대한 고민이다. 투톱은 대표팀이 가장 많이 썼던 방법으로, 가동이 된다면 황희찬이 함께 자리할 공산이 적잖다.

하지만 손흥민 원톱도 충분히 가능하다. 손흥민의 활동반경을 보다 넓혀준다는 측면에서도, 손흥민에게 집중적으로 찬스를 몰아준다는 점에서도 가능한 선택이다. 공격을 하되 수비를 간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2명의 공격수를 넣는 것보단 손흥민에게만 임무를 부여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어쨌든 손을 위로 올리는 것은 필요한 선택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터져줘야 한국 축구가 희망을 볼 수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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