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트럼프의 확언(?)…"北서 미군 유해 200구 돌려받아"

지지자 집회서 "이미 송환"…美언론은 "1~2일 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8-06-21 11:42 송고 | 2018-06-21 13:38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집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집회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따라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200명의 유해를 미국 측에 송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유세를 통해 "우린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오늘 이미 200구가 송환됐다(We got back our great fallen heroes, the remains, in fact, today already 200 have been sent back)"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전쟁포로 및 행방불명자들의 유골 발굴을 진행하며 이미 발굴 확인된 유골들을 즉시 송환할 것을 약속"했었다.

이와 관련 ABC·CNN 등 미국 언론들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병사 유해 200여구를 송환하는 절차를 수일 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현지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세에서 미군 유해가 "이미" 송환됐다고 밝힌 부분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경우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으로부터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진행 중(ongoing)"이라고만 말했기 때문이다.

물론 매티스 장관이 미군 유해 문제와 관련해 "최신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I don't have any update for you)"는 말도 했단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언어 습관을 감안할 때 '이미 송환됐다'는 표현은 다소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이 내게 '북한이 이미 주요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Chairman Kim has told me that North Korea is already destroying a major missile engine testing site)"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5월19일~6월2일 기간 중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과 엔진 실험장 등 8곳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라며 "어느 곳에서도 해체와 비슷한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향후 1~2일 내에 250구 이상의 미군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라며 "(북한이 유해를 넘겨주면)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 행사를 한 뒤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옮겨와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ys417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