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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중앙은행들 "무역전쟁 우려" 한목소리로 경고

(신트라, 포르투갈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6-21 03:42 송고 | 2018-06-21 09:16 최종수정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이터=News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이터=News1

세계 주요 국가들 간의 무역 전쟁 우려가 고조돼 기업들의 자신감이 압박받을 수 있으며, 중앙은행들의 경제 전망도 하향 수정될 수 있다고 세계 주요 중앙은행 지도자들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주 초 미국은 중국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위협했다. 이전의 무역 정책 결정으로 세계 여타 국가들이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한 가운데, 국가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무역 갈등 고조를 두고 결과가 명약관화하다며 비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무역정책의 변경으로 우리는 기존 경제전망에 의문을 제기해야 할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으로 (기업 대표들에게서) 투자, 고용, 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미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자국 정책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며 "무역갈등 고조로 실질 경제성장률은 약 0.2~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순이익 성장률이 1~1.5% 떨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이미 긴장 구도 속에서 어떻게 정책을 구성할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무역 긴장으로 현재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경제 확장세는 축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무역 긴장이 연준의 경제전망에 반영돼 있는지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다"며 "경제활동 실적에도 아직 충격을 주지는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도 현 상황을 두고 낙관적 입장을 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ECB는 최근 나타난 강경한 무역 조치를 전망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된) 모든 사안들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 판단하는건 쉽지 않고, 시기가 무르익지도 않았다"라면서도 "이를 두고 낙관적 입장을 취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미 ECB는 향후 3년 동안 유로존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2.1%, 내년엔 1.9%, 2020년엔 1.7% 성장률을 기록하리라 내다봤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간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해당 국가들의 GDP는 평균 약 0.1~0.2% 타격받으리라 계산했다.

슈미딩 이코노미스트는 "규정에 근거해 운영되던 세계 무역체계가 약화하는 것은 심각한 불확실성을 시장에 심어줄 것이며, 거래비용도 점차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화로 이뤄낸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 상황에 따른 충격은 간접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와 기업가의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영향력이 나타나리라 본 것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장벽 상향이 이어질 경우, 일본경제가 맞는 간접적인 충격은 꽤 심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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