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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 달에 2번꼴 정상외교…'메가 플레이어'로 부상

3차 북중정상회담으로 위상 한층 높아져
남·중·미·러 다자 외교로 비핵화 판 주도하나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6-21 07:1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미국·중국·러시아와 잇달아 정상 외교를 펼치며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 외교무대의 '메가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부터 석 달간 3차례의 북중정상회담과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 1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열었다. 한 달에 두 번꼴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친서를 주고받았고 향후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대북 강경론을 접고 북한과 정상회담을 할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세계 외교무대에서 북한과 김 위원장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은둔자,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고 한반도 문제의 핵심 대화 주체이자 파트너로 등극한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자 핵 및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일삼는 골칫덩이, 외톨이였다. 6차 핵실험 이후엔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마저 유엔 제재에 동참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의지를 표명하고 일부 이행에 나서면서 각국 정상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세 번째 북중정상회담을 치르면서 북한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향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중국과 긴밀히 공조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새로운 관계 수립을 약속한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전통적 우방인 중국을 놓지 않는 '균형외교'를 펼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우리나라가 북한과 미국 사이 대화를 중재했다면, 앞으로는 북한이 중국과 미국 사이를 중재·조율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인 중국과 미국이 협력해야 하는데 최근 '무역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갈등으로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크게 고조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국의 입장을 십분 반영하긴 하겠지만, 대화판이 엎어질 정도로 미국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을 꼭 필요한 만큼 판은 깨지 않되 북중친선을 토대로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고 양측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 밖에도 북한은 정상외교를 통해 확보한 주변국들과의 신뢰관계·대화채널을 향후 비핵화 협상을 자신들에 유리하게 끌고 가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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