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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대 익산미륵사지 석탑 20년 수리…완전한 모습 공개

일본이 바른 콘크리트 제거하고 석축 이용해 보강
단일 문화재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수리 진행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6-20 10:39 송고 | 2018-06-20 10:44 최종수정
수리 후 미륵사지 석탑(동북측면). 문화재청 제공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이 20년 만에 수리를 완료하고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은 20일 익산 미륵사지 현장에서 최근 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의 모습과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1998년 전라북도에서 구조안전진단을 한 결과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수리하기로 결정됐다. 이후 2001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했다.

미륵사지 석탑 보수는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체계적인 수리를 진행한 사례에 해당한다.

1910년 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서측면.(문화재청 제공)
1910년 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서측면.(문화재청 제공)

익산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돼 조선 시대까지 유지돼온 사찰로 1980년부터 1994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규모와 가람배치의 특징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쪽영역에 위치한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을 반영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2009년 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발견돼 학계와 불교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선 시대 이후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있었는데 1915년 일본인들이 붕괴된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보강했다. 

수리 전 익산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남동측면.(문화재청 제공)
수리 전 익산미륵사지 석탑 동측면(왼쪽)과 남동측면.(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연구소는 수리를 진행하면서 일본인들이 덧씌운 콘크리트 부분을 제거하고 우리 조상들이 석탑의 기울어짐을 막기 위해 쌓은 석축을 활용해 붕괴면을 보강했다.

문화재연구소 측은 "미륵사지 석탑은 추정 복원을 지양해 지난해 12월 원래 남아있었던 6층까지 수리를 완료했다"면서 "원래의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문화재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연구소는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국민에게 계속 공개해왔다. 오는 7월 말부터 시행될 가설시설물 철거와 주변 정비를 위해 잠시 현장 개방을 중지했다가 정비를 마치는 12월부터는 미륵사지 석탑의 완전한 모습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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