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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포토라인 선 한진家 이명희 "성실히 임할 것"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혐의 영장심사 법원 출석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이유지 기자 | 2018-06-20 10:32 송고 | 2018-06-20 11:39 최종수정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기 위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해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2018.6.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기 위해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해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2018.6.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69)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전 이사장은 20일 오전 10시18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 전 이사장이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포토라인에 선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전 이사장은 불법고용을 지시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폭언영상 공개, 2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심경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지난달 경찰에 두 번, 지난 4일 법원, 11일 서울출입국외국인청 포토라인에 섰다. 특수폭행 등 이른바 '갑질' 혐의에 따른 첫 3번의 포토라인에서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해왔지만 불법고용 관련이었던 4번째 포토라인에서는 불법고용을 지시했는지 묻는 질문에 "안했다"며 적극 부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출입국관리법위반 등 혐의를 받은 이 전 이사장을 대상으로 영장심사를 진행한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앞서 18일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같은 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위장·불법 입국시키고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외국인이 가사도우미로 일하기 위해서는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비자)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져야 한다.

이 전 이사장 등 한진일가는 가사도우미로 고용하기 위해 필리핀인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위장해 입국시킨 것으로 의심 받는다.

이같은 정황이 담긴 대한항공 내부문건도 최근 공개됐다. 문건에는 한진일가가 대한항공 비서실과 인사부, 해외지점 등을 통해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현지고용과 입국, 교육 과정 등을 지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조력을 받고 불법적 방법으로 입국한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은 조양호 회장과 이 이사장 부부가 거주하는 평창동 자택과 조 전 부사장의 이촌동 자택에 고용된 정황이 있다.

출입국 당국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16일에는 인사전략실 직원을 불러 조사했다. 또한 마닐라지점 관계자 및 인사전략실 등 대한항공 직원 6~7명 가량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출입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이 전 이사장의 장녀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재소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대는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지켜본 뒤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다음 주중 이 전 이사장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특수상해와 상해, 특수폭행,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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