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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빗속에서 고뇌… 신태용 감독 "잠을 자긴 자야겠죠"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6-20 00:19 송고 | 2018-06-20 01:22 최종수정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스웨덴전에서 0대1로 석패한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로스토프온돈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2018.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9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스웨덴전에서 0대1로 석패한 신태용호는 오는 23일 로스토프온돈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다. 2018.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잠은 좀 잤느냐는  질문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잠은...자야겠죠"라며 웃었다. 그 대답과 표정에서 전날 결과에 대한 감정이 모두 묻어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전날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필승의 대상으로 삼았던 스웨덴이었기에 더더욱 짙은 아쉬움이 남았던 결과다. 하지만 아직 2, 3차전이 남아 있고 포기하기는 이르다. 대표팀 역시 이날 훈련을 통해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맸다.

빗속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전날 경기를 뛴 선수들과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 두 부류로 나눠 실시됐다.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등 스웨덴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약 15분가량만 외부에서 몸을 푼 뒤 훈련장 안에 있는 내부 시설로 자리를 옮겼다. 다른 선수들은 필드에서 미니게임을 실시하는 등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전체적인 훈련 시간이 길진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애초 1시간 정도의 훈련을 생각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6시가 되기 전에 선수들은 훈련을 정리했고 신태용 감독은 "저녁 식사 후 어제 경기 관련한 미팅이 있을 것이다. 이따 이야기 나누자"면서 마무리했다.

훈련이 끝날 때까지 남아 있는 몇몇 기자들을 보고 다가온 신태용 감독은 "감기 걸릴지도 모르는데 왜 서 있느냐"면서 특유의 친화력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쓰린 마음까진 숨길 수 없었다.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진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선수들은 괜찮다"고 말했다. 감독 자신은 아쉬움이 있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다가올 멕시코전에 대한 또 다른 고민도 전해졌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은 차라리 편했다.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확실했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준비하면 됐다. 하지만 멕시코는 수가 다양하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이 워낙 꾀가 많기에 우리에게 어떻게 나올 것인지 분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 독일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독일과 싸울 때 멕시코는 자신들의 자세를 낮춰 웅크리고 있다 제압했다. 하지만 우리와의 경기 때는 그러지 않을 공산이 크다. 멕시코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다"면서 "그것에 맞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정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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