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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비공개촬영 사진 유포…회원 85만명 야딸티비 운영자 구속

피해여성들,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사진 주요 유포처 지목
디지털장의사 삭제대행업무 독점 요구…유착관계 포착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2018-06-19 09:45 송고 | 2018-06-19 09:51 최종수정
해당 음란사이트 메인 화면.(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해당 음란사이트 메인 화면.(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각종 음란물 콘텐츠와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수 만건을 올려 약 5억원에 달하는 광고료를 챙긴 국내 최대규모 음란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특히 해당 사이트는 최근 문제가 됐던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 사진' 수 만건을 올린 올해 1월부터 회원 수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하루 접속자는 20만명에 달했고 회원 수는 85만여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적발된 불법 웹툰사이트 '밤토끼'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음란물 사이트 '야딸티비'도 최근 폐쇄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음란사이트 운영자 A씨(40)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전 공동운영자 B씨(40)와 프로그래머 C씨(33) 등 6명을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운영자 A씨에게 배너 광고료를 지급한 대가로 불법 유출된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사진 삭제업무를 독점한 혐의로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로 불리는 D씨(35·IT업체 대표)에 대해 음란사이트 운영 방조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 야딸티비 등 3곳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도박, 성인사이트를 광고해주는 대가로 사이트 한 곳당 매달 20만~100만원 상당의 광고비를 대포계좌와 암호화폐로 전달받는 등 약 4억 9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있다.

A씨 등이 해당 음란사이트에 불법으로 올린 '아동 및 일반 음란물'은 7만 3942건이며 154명의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3만 2421건, 웹툰 2만 5137건 등으로 추산된다. 

A씨는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에 있는 오피스텔을 빌려 사무실을 차렸고 수시로 사무실을 옮겨다니면서 범행을 지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고료는 모두 대포계좌와 암호화폐로 건네받으면서 범죄수익금을 세탁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동호회 모임에서 서로 알게 된 음란사이트 회원들과 동업하면서 영업방법을 습득한 뒤 서버관리와 사이트 프로그래밍 등 핵심업무를 할 수 있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C씨와 D씨 등 2명에게 원격관리를 맡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A씨는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 사진을 올해 1월부터 수만건을 올렸고 해당 사이트는 이때부터 회원수가 급증해 하루 평균 방문객 20만명, 전체 회원 85만명 규모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해당 사이트가 비회원도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을 포함한 음란물과 웹툰 등 게시물을 열람할 수 있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로부터 불법 촬영물 주요 유포처로 비난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사이트 주소가 표시된 게시물이 다른 사이트로 재배포되는 부작용도 있었지만 운영자 A씨는 보안프로토콜을 사용해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차단 조치를 피해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불법으로 입수한 154명이 등장하는 스튜디오 비공개촬영 유출사진 3만 2421건을 해외 SNS에 올려놓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당국에 차단을 요청했다.

또 해당 사진을 입수한 경로와 출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장의사 D씨가 해당 사이트에 오른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 등 권리침해 게시물을 독점삭제할 수 있도록 A씨에게 요청하고 2차례에 걸쳐 광고료 6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사이트 운영자 A씨는 공지사항에 D씨의 업체를 게시물 삭제 대행사로 소개하고 피해 여성들이 직접 게시물 삭제문의를 해 올 경우 D씨에게 곧바로 연결시켰다.

경찰은 올해 2월부터 내사에 착수해 A씨가 운영하던 음란사이트 3곳을 지난 5월 모두 폐쇄조치했다. 또 오피스텔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유출사진과 각종 음란물 콘텐츠가 저장된 하드디스크 5대, 현금 350만원, 비트코인 2.4BTC(2400만원 상당), 대포통장 4개, 대포폰 4대 등을 모두 확보했다. 

이재홍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사진이 불법으로 유포된 피해자들과 여성 단체들이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불법유출 사진 유포처가 해당 사이트에서 시작됐다고 지목하고 있다"며 "디지털 장의사는 당초 불거진 음란사이트와의 유착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 부인했으나 수사를 통해 광고료를 대가로 삭제대행업무를 독점한 정황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지만 해외 수사기관과 국제공조가 예전보다 긴밀하게 이뤄져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촬영물 또는 아동음란물 유포 범죄에 대해서는 최초 유포자와 재유포자까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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