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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소리와 함께 불길, 전쟁 난 줄 알았어"…아비규환 군산 화재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박슬용 기자, 이정민 기자 | 2018-06-18 10:41 송고 | 2018-06-18 15:10 최종수정
18일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클럽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지난17일 오후 9시53분께 이곳에서 이모씨(55)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2018.6.1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18일 전북 군산시 장미동 한 클럽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지난17일 오후 9시53분께 이곳에서 이모씨(55)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2018.6.1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불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어. 다들 쓰러져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어….”

33명의 사상자를 낸 전북 군산 화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모씨(60)는 이 같이 말한 뒤 깊은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민들이 술집에서 쏟아져 나왔어”라며 “매캐한 연기가 길거리에 가득해서 전쟁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많은 인명피해를 낸 이 불은 이모씨(55)가 술값 문제로 주인과 다툰 후 홧김에 저지른 범행이었다.

이씨는 이날 오후 늦게 불이 난 클럽에서 술을 먹은 뒤 술값이 많이 나왔다는 이유로 주인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씨는 욕설을 내뱉으며 “클럽에 불을 지르겠다”고 말했다. 잠시 후 이씨는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클럽 입구에 뿌리고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

17일 오후 9시53분께 전북 군산시 장미동 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불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상자는 모두 32명으로 사망 3명, 중상 5명, 경상 24명이다. 2018.6.1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17일 오후 9시53분께 전북 군산시 장미동 유흥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소방관들이 화재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불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상자는 모두 32명으로 사망 3명, 중상 5명, 경상 24명이다. 2018.6.1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불은 순식간에 클럽 내부까지 번졌고 안에서 술을 먹고 있던 손님들은 불이 난 사실을 알고 무대 바로 옆 비상구로 대피했다.

하지만 무대 옆 비상구는 비좁았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 나가려고 하다 보니 뒤엉켜 넘어졌다.

또 합성소재로 만든 소파가 불에 타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피해는 더 커진 것으로 소방은 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출입구 쪽이 많이 연소된 상태였고 구조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대 쪽 비상구쪽에 쓰러져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비상구로 빠져나오던 중 연기를 들이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불을 지르고 도주했던 이씨는 군산시 중동 선배 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 이씨는 손 등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hada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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